올해 상반기 여행자가 마약을 국내에 들여오다가 세관에 적발된 양이 지난해 적발된 양보다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카인은 지난해 136g보다 무려 60배 넘는 8179g이 적발됐다.
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명재 자유한국당 의원(포항남·울릉)이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6월 여행자가 마약을 몰래 들여오다가 세관에 적발된 사례는 4만7370g(26건·139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만5360g(73건·164억원)이 적발된 것과 비교하면 폭발적으로 늘어난 수치다. 기간을 같은 기준으로 변환하면, 올해 여행자 마약밀수 적발량은 지난해 보다 무려 6배 이상 높은 셈이다.
여행자의 마약밀수 적발이 늘어나면서 전체 마약밀수 적발량도 큰 폭으로 늘어났다. 올해 1∼6월 관세청이 적발한 전체 마약량은 14만6938g(385건·233억원 상당)이었다. 지난해 적발한 6만9133g(476건·880억원 상당)보다 2배 넘게 늘어난 수치다.
올해 상반기 적발량이 가장 많은 마약의 종류는 필로폰으로 6만72g(1779억원)이었다. 지난해 적발량 3만889g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대마는 1만8980g이 적발돼 지난해 1만3553g보다 다소 늘었다.
지난해 보다 적발량이 가장 크게 늘어난 마약은 코카인이었다. 8179g이 적발됐는데, 지난해 136g보다 무려 60배 넘게 적발됐다. 또한 메틸렌디옥시메타암페타민(MDMA·엑스터시)은 531g, 헤로인은 2g 등이 적발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밖에 크라톰, 로라제팜, 알프라졸람, 양귀비 등 기타마약도 5만9174g에 달했다.
박명재 의원은 “인터넷이나 SNS 등으로 마약구매가 쉬워지면서 밀수 시도가 늘고 적발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한국이 더 이상 ‘마약청정국’이 아님을 인지하고, 인력과 장비를 대폭 보강해 관세국경의 감시망을 더욱 촘촘히 함으로써 마약의 일상화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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