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현지시간으로 5일 오전 11시(한국시간 5일 오후 6시)에 발표된다. 4·27 남북정상회담, 6·12 북미정상회담을 계기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수상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실제 수상으로 이어질 지 여부 또한 귀추가 주목된다.
영국의 유명 베팅업체 '래드브룩스'는 지난 6월 노벨평화상 수상 후보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공동 수상을 1위로, 트럼프 대통령을 2위로 꼽은 바 있다.
또 다른 업체인 '코렐' 또한 4일 현재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공동 수상의 배당률을 5/6으로 책정했다. 6달러를 베팅할 경우 5달러를 더해 11달러로 돌려 받는다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의 배당률의 경우 5/2로, 2달러를 베팅하면 5달러를 벌 수 있다. 카를레스 푸지데몬 전 스페인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1/12), 유엔난민기구(1/12),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1/16)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수상은 쉽지 않다는 관측에 더 힘이 실린다. 올해 평화상 후보 추천은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기 전인 지난 1월 마감됐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 또한 후보 추천서가 조작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기 때문에 수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외교전략연구실장 또한 3일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현해 "김 위원장은 고모부도 처형하고, 아직 (북한 내) 인권도 개선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평화상 주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도 시리아 공습도 했기 때문에 어렵다"고 지적했다.
홍 실장은 "만약 준다면 문 대통령 단독 수상이라면 모르지만, 아직 성과가 (크지 않다)"며 "내년도 평화상을 기대하는 게 좋지 않을까. 문 대통령이 내년에 꼭 (평화상을) 타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노벨평화상은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한 스웨덴의 과학자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에 따라 1901년부터 세계 평화에 기여한 인물이나 단체를 대상으로 총 98차례 시상이 이뤄졌다. 지난해에는 비정부기구 연합체인 '국제핵무기폐기운동'이 선정됐다. 국내에서는 2000년 최초로 남북정상회담을 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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