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사고로 동승자 2명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는 뮤지컬 연출가 황민이 아내 박해미에 대한 섭섭한 마음을 드러냈다.
4일 오전 황민은 특가법상 위험운전치사상 혐의를 받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응하기 위해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지방법원에 출석했다. 이날 황민은 "피해자와 유가족들에게 죄송하다"며 "법정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심경을 전했다.
그러나 잘못은 인정했지만, 아내 박해미에 대한 서운한 마음은 감추지 못했다. 그는 "(아내와) 25년을 같이 살았다. 기쁠 때만 가족이라면 저는 이 사건 이후로는 가족이 없는 것 같다"며 "박해미씨와 사고 후 만나거나 접촉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황씨는 아내인 박해미씨가 집에 들어오지 못하게 했다고 전했다. 그동안 박씨는 남편이 죗값을 받아야 한다는 단호한 입장이었다.
이 소식을 들은 박해미는 채널A와의 인터뷰를 통해 큰 실망감을 드러내며 "남편이 서운함을 토로했다고 들었는데 어이가 없는 상황인 거다. 애 같다는 생각 들었다. 모든 걸 저한테 해결해달라고 인생을 산 사람 같아서"라고 답했다.
앞서 황민은 지난 8월 27일 오후 11시 30분께 경기 구리시 토평동 토평IC 인근에서 음주상태로 자신의 승용차를 운전 중 갓길에 정차한 35t 트럭을 들이받아 동승한 뮤지컬 단원 2명이 숨지는 사고를 일으켰다. 사고 당시 황민은 혈중알코올농도 0.104%의 만취 상태에서 시속 167㎞로 과속했던 것으로 드러났으며, 본인과 다른 동승자 2명도 부상을 입었다.
이날 법원은 황민에 대해 "범죄의 중대성을 고려해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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