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중국이 다른 미국 대통령을 원하고 있다"면서 선거 등 내정 개입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 중국이 "터무니없는 날조"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중국 외교부는 5일 새벽(현지시간) 화춘잉(華春瑩) 홈페이지에 대변인 명의의 기자와의 문답 형식의 문장을 게재하고 펜스 미국 부통령의 주장은 "터무니없고 옳고 그름을 분별하지 못하게 하는 날조"라며 "중국은 이를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현재 중국은 국경절 연휴 기간으로 외교부의 입장 발표는 이례적이다.
화 대변인은 "미국이 중·미 간 정상적인 교류와 협력을 두고 중국이 미국 내정과 선거에 개입하고 있다고 말한 것은 완전히 황당무계한 일"이라며 "중국은 내정 불간섭 원칙을 고수하고 있으며 미국의 내정과 선거에는 관심조차 가져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 "오늘날 걸핏하면 타국의 주권을 침해하고 내정에 간섭하며 이익을 훼손하는 주체가 누구인지는 국제사회가 이미 잘 알고 있다"면서 "중국을 비방하고 헐뜯어 봐야 헛수고일 뿐"이라고 일침했다.
화 대변인은 "중국 인민은 중국 특색 사회주의에 강한 자신감이 있고 역사가 이것이 중국 국정에 부합하고 국가의 부강과 인민의 행복을 위한 성공의 길임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그 누구도 중국 인민이 중국 특색사회주의의 길을 걷고 더 많은 성과를 얻는 것을 막을 수 없다"고 미국을 견제했다. 또, "중국의 발전은 중국 인민 스스로의 노력과 각국과의 협력으로 이룬 것이지 누군가가 은혜를 베풀거나 도와줬기 때문이 아니다"라며 미국을 겨냥했다.
중국은 세계 평화의 건설자이자 세계 발전의 기여자, 국제질서의 수호자로 중국은 절대 다른 국가의 이익을 희생해 스스로의 발전을 모색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이와 동시에 자신의 주권과 안보, 발전이익은 지킬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미국의 변화를 촉구하면서도 대화와 협상의 가능성도 남겼다. 화 대변인은 "미국은 잘못을 바로 잡고 중국을 향한 근거없는 질책과 비방, 중국 이익과 중·미 관계를 훼손하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면서 "중국의 대미 정책은 일관되고 확실하다. 미국과 함께 충돌과 갈등이 아닌 상호존중, 협력과 상생을 모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펜스 부통령은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의 싱크탱크인 허드슨연구소에서의 연설에서 "중국이 미국 내정에 개입하기 위해 선제적이과 강압적 방식으로 힘을 쓰고 있다"며 "중국이 미국의 민주주의에 간섭하고 있는데 대통령과 우리의 어젠다, 가장 소중한 '이상'을 약화하기 위한 시도"라고 중국을 비판했다.
또, 중국이 다른 미국 대통령을 원하고 있다며 오는 11월 있을 중간선거 개입 의혹을 다시 언급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 참석해 "자신이 무역과 관련해 처음으로 중국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미국 대통령"이라겨 중국의 중간선거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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