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4분기도 깜짝실적을 거둘까. 주가는 질문에 답을 못 내놓았고, 증권가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한 5일 보합인 4만4700원을 기록했다. 5거래일 만에 내림세가 멈췄지만, 주가는 결국 제자리걸음에 그쳤다.
삼성전자는 신기록을 쏟아 냈다. 3분기 영업이익 잠정치는 사상 최대인 17조5000억원에 달했다. 1년 만에 20% 이상 늘었다. 기존 역대 최대치인 올해 1분기 영업이익(15조6400억원)에 비해서는 12% 가까이 많았다. 매출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인 영업이익률도 사상 최고인 약 27%로 집계됐다.
애초 시장 예상치를 넘어서는 실적이다. 증권가에서 내놓았던 영업이익 추정치는 17조2000억원 안팎이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 실적이 예상보다 잘 나온 덕분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3분기 반도체 부문에서만 약 13조7000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산됐다. 전체 영업이익 가운데 약 80%를 차지하는 규모다.
이런 수익 구조는 앞으로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도체 고점' 논란이 되풀이돼왔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가격 하락을 점치는 의견이 적지 않다. 얼마 전 반도체시장 조사업체인 디램익스체인지도 4분기 디램 고정거래가격이 전 분기보다 5%가량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았다. 기존에는 하락률을 1~2%로 점쳤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기대를 웃도는 3분기 실적은 긍정적이지만, 지나치게 높은 반도체 의존도는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내년 2분기까지 조정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며 "디램 공급량 증가는 판매가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깜짝실적 행진도 꺾일 것으로 보인다. 하이투자증권은 4분기 영업이익을 16조3000억원으로 내다보았다. 3분기보다 7% 가까이 줄어들 것이라는 얘기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PC와 스마트폰 관련 수요가 줄어들고 있고, 계절적으로도 비수기로 접어든다"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11개 분기 만에 상승세를 멈출 가능성도 높다"고 분석했다.
낙관론도 여전히 있다.
반도체 호황은 한동안 더 이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NH투자증권은 이런 이유로 4분기 영업이익을 16조8000억원으로 점쳤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디램 가격 하락폭은 10%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새로 내놓을 '갤럭시S10' 판매량도 이전 모델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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