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명화 미션은 발전된 서구문명을 식민지 지역에 전파해서 이 지역도 문명화해야 한다는 소위 유럽 백인들의 사명이었다. 하지만 이런 개념은 그들이 식민지에 개입할 때 논리적 정당성을 제공하는 유치한 논리에 지나지 않았다. 이런 논리는 "일본의 조선 침략이 미개한 조선을 개화하기 위해서였다"는 일본의 빌어먹을 주장과 다를 바가 없다. <백인의 눈으로 아프리카를 말하지 말라, 91쪽> (김명주, 미래를 소유한 사람들)
아프리카는 세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대륙입니다. 인류의 조상이라고 일컫는 호모 사피엔스가 25만년 전 아프리카에서 처음으로 등장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나일강을 중심으로 인류 문명이 가장 먼저 탄생한 곳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15세기 '대항해 시대'로 미화된 포르투갈, 스페인, 영국, 프랑스 등 유럽 강대국의 아프리카 쟁탈전으로 불행한 역사가 시작됩니다. 유럽인들은 수많은 아프리카 사람을 노예로 팔았고, 엄청난 양의 천연자원을 강탈했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1885년 베를린에 모여 자기들 마음대로 아프리카 땅을 나눠 가졌습니다. 여기에 아프리카의 의지는 전혀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아프리카의 미래가 주인들이 아닌 이방인들의 손에 의해 결정된 셈입니다.
유럽인들은 아프리카의 발전을 위해 선진국이 나서야 한다는 논리를 세웁니다. 이른바 식민지 근대화론이죠. 우리나라 역시 일제 식민지를 경험했기 때문에 남 일 같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주장과 달리 아프리카는 여전히 전 세계에서 가장 못사는 대륙으로 남아 있습니다. 대부분 국가에서 독재자들이 권력을 잡고 있고, 곳곳에서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수많은 아이가 기아에 허덕이고, 이를 피해 도망치는 난민들이 쏟아지는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자국의 이익만 앞세운 경제적 민족주의가 고개를 들면서 아프리카를 노리는 강대국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은 원조라는 이름으로 경제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유럽 국가들은 수백년간 유지해온 식민지배를 지키기 위해 계속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아프리카의 불행한 식민지 역사는 끝나지 않고 계속 반복되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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