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항전인 UL 인터내셔널 크라운 팀 내 MVP를 꼽아달라는 공통 질문에 김인경이 대표로 한 대답이다. 최우수 선수가 없었기에 팀 코리아는 더욱 강했다.
한국은 7일 인천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파72)에서 열린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총상금 160만 달러) 마지막 날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잉글랜드를 상대로 2승을 거둔 후 이어진 일대일 매치 플레이에서 2승1무1패를 기록하며 승점 15점으로 첫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김인경, 유소연, 박성현, 전인지로 이뤄진 한국 팀은 이번 대회에서 7승1무2패를 합작해내며 반짝반짝 빛나는 왕관을 썼다.
2014년 미국 볼티모어에 열린 1회 대회에서는 스페인, 2016년 미국 일리노이주에서 열린 2회 대회에서는 미국이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은 1회 대회에서 3위, 2회 대회에서 2위를 기록했다.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였기 때문에 선수들이 느끼는 부담감은 상당했다. 대회가 열리기 한 달여 전부터 선수들은 부담감과 싸워야 했다.
힘든 시간은 한 마음이 돼 이겨냈다. 선수들이 갖는 책임감은 상당했다. 유소연은 “팀원들에게 책임감을 느꼈다. 또 우리나라에 좋은 선수들이 많은 만큼 대표해서 나왔기 때문에 모든 것을 쏟아 부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맏언니 김연경은 “책임감 있는 세 선수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라고 말했다.
막내 전인지는 “태극기를 가슴에 달고 플레이할 수 있다는 것에 설레기도 했지만 부담도 많이 됐다. 2년 전에 미국에서 대회를 할 때 도움이 안 된 것 같아 팀원들에게 미안함이 컸다. 언니들에게 힘이 되고 싶었다. 한 샷 한 샷 내가 아닌 팀 코리아를 위해 쳤다”라고 말했다.
성격이 각기 다른 네 선수는 짧은 시간에 하나가 됐다. 선수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나머지 세 선수를 배려했다. 쉼표(,)가 중요했다.
김인경은 “다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 한 번씩 물어봤고 그 결정을 따랐다. 어제도 날씨가 좋지 않았지만 소연이가 연습을 하러 가자고 해 함께 했다”라며 “소연이 밥을 사고 성현이가 공을 구매했다. 인지도 약속을 미루고 왔다. 나는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의견을 받아 들였다. 쉼표였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렇게 '팀 코리아'는 하나가 됐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