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수' 도전하는 예탁원 금고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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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기자
입력 2018-10-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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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년 표류' 끝에 다시 속도… 해체비용ㆍ거액 유가증권 보관 부담에 난항 우려도

 

한국예탁결제원이 금고로 써온 경기일산센터를 싸게 팔았다가 다시 비싸게 짓지 않을지 걱정이다.

9일 조달청에 따르면 코리아감정평가사사무소·세움감정평가법인은 현재 예탁결제원 일산센터에 대한 적정가치를 파악하기 위한 감정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모두 7000만원을 쓰는 이번 감정평가 결과는 이달 안에 나온다.

일산센터 매각은 3년 가까이 표류해왔고,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그렇지만 이번에도 기대보다는 우려가 크다.

먼저 제값에 팔 수 있을지 의문이다. 애초 유가증권과 금괴를 보관하려고 지은 건물이라 수요가 많지 않다. 일산센터는 지상 1~7층에 전산센터를, 지하 1~5층에는 금고를 두고 있다. 이런 시설을 원하는 인수자를 찾기는 쉽지 않다. 더욱이 금고를 해체하는 데에도 적지 않은 돈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예탁결제원은 정부에서 추진해온 국토균형발전 차원에서 본사를 부산국제금융센터(BIFC)로 옮겼다. 일산센터와 같은 부속청사도 따라가야 한다.

하지만 2017년 말 실시한 23번째 매각 입찰도 유찰됐다. 당시 매각가를 종전보다 100억원 내린 507억원으로 제시했지만, 인수자는 나서지 않았다.

그렇다고 가격을 더 낮추기는 어렵다. 금고를 다시 짓는 데 500억원 이상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돼서다. 이런 이유로 2017년 국감에서도 일산센터 매각이 낭비라는 지적(유의동 바른미래당 의원)을 받았다.

인수자가 한동안 금고 사용을 허용해줘야 하는 점도 발목을 잡고 있다. 새로운 금고를 지을 때까지는 수천조원에 달하는 유가증권과 금괴를 그대로 보관해야 한다.

일산 전산센터는 2020년 10월까지 BIFC로 옮기기로 했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국제 금융기구가 전산센터를 분산하라고 권고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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