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간의 국경절 연휴를 마치고 8일 개장한 중국 증시는 전날 지급준비율 인하 호재에도 불구, 연휴 기간 쏟아진 대내외 악재의 충격을 견디지 못하고 폭락하며 '검은 월요일' 장세를 보였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104.84포인트(3.72%) 하락한 2716.51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4개월래 최대 낙폭을 기록한 것이다. 선전성분지수는 340.26포인트(-4.05%) 폭락한 8060.83으로 장을 마감했다. 창업판 지수는 57.67포인트(-4.09%) 내린 1353.67로 거래를 마쳤다.
상하이·선전증시 거래대금은 각각 1415억, 1474억 위안에 달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주류(-5.69%), 호텔관광(-4.87%), 가구(-4.5%), 전자IT(-4.4%), 전자부품(-4.2%), 환경보호(-4.1%), 금융(-4.05%), 시멘트(-4.03%), 가전(-3.98%), 의료기기(-3.93%), 바이오제약(-3.89%), 화공(-3.88%), 자동차(-3.37%), 부동산(-3.31%), 미디어 엔터테인먼트(-3.16%), 항공(-3.15%), 건설자재(-3.15%), 전기(-3.13%), 기계(-3.11%), 교통운수(-2.99%), 조선(-2.89%), 철강(-2.59%), 전력(-2.35%), 석유(-1.95%), 석탄(-1.91%), 비철금속(-1.69%) 등 대다수 업종이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이는 국경절 연휴 기간 국내외적으로 쏟아진 악재가 한꺼번에 반영돼 증시에 충격을 가져다 준 것으로 볼 수 있다.
연휴 기간 미국 기준금리 인상, 국채 금리 급등 등 영향으로 미국 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약세를 보인 데다가 미국이 캐나다·멕시코와 새로 체결한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에 중국을 견제하는 내용이 포함되는 등 대외 악재가 이어졌다.
여기에 더해 중국의 9월 제조업 경기가 악화되고, 중국의 9월 외환보유액도 14개월래 최저치까지 하락하는 등 중국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게 중국 증시에 충격파를 가져왔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국경절 연휴 마지막 날인 7일 올 들어 네 번째 지급준비율 인하 조치를 발표한 것도 불안한 투자 심리를 달래기엔 역부족이었다는 분석이다.
이날 달러화 대비 위안화도 약세를 보였다. 인민은행은 달러화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6.8957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전 거래일 대비 위안화 가치가 달러화 대비 0.24% 하락한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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