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행복이 파양 논란 "이재명, 입양 제의했으나 더 나은 배려 위해 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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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무 기자
입력 2018-10-08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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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물권행동단체 카라 해명 나서…"노년기 접어든 행복이 위한 판단"

[사진=이재명 경기지사 페이스북]


이재명 경기지사가 성남시장 재직 시절 입양한 '공무견' 행복이가 파양 위기에 놓였다는 논란이 생긴 가운데, 입양을 추진했던 동물권행동단체 카라가 8일 "입양가정에 사정이 있거나 동물에게 더 나은 배려를 위한 경우 또 한 번의 기회 부여와 복지 증진을 위해 파양을 수용하는 게 카라의 정책"이라고 밝혔다.

카라는 이날 오후 홈페이지를 통해 성남시에서 행복이의 은퇴를 준비하고 있던 지난 7월 이 지사 측으로부터 행복이의 입양을 원한다는 연락이 왔지만 내부 논의를 거쳐 이를 거절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카라는 "이 지사가 행복이의 보호자로 제 1순위인 것은 맞지만 개의 보호자로서 입양 조건은 최상이라고 할 수는 없었다. 이 지사는 공관 대신 아파트에 거주했고, 가족 중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 있어 어쩔 수 없이 경기도청에 자리를 마련해 키우겠다고 했기 때문"이라며 "이 지사는 최종적으로 카라의 입장에 동의해줬다"고 설명했다. 카라 측에 따르면 이 지사는 행복이의 입양을 포기하는 대신 개인 입양을 지원할 계획이다.

카라는 "이 즈음 성남시에서는 행복이의 은퇴를 준비하고 있었다. 행복이 앞다리 한 쪽에 퇴행성 관절 질환 발현이 주된 이유"라며 "사실상 파양의사였다. 공기관에서 동물에게 개별적인 보살핌을 주는데 한계가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카라는 "갑자기 한 언론사에서 행복이의 거취를 보도하면서 사실과 다른 여러 억측과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며 "노년기에 막 접어든 행복이가 한 개인의 반려동물로서 살아가는 게 더 나은 선택이라는 판단에 이른 만큼 이제 녀석의 개인 입양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단체는 "이것은 입양동물의 거취가 변경될 경우 카라로 원위치돼야 한다는 입양서약서상 약속에 따른 것으로 모든 동물에게 공통 사항"이라며 "만약 적합한 입양처가 나서지 않는다면 내년에 지어질 카라 파주 센터에서 행복이가 입양이 될 때까지 최선을 다해 보살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경기일보는 지난달 27일 "성남시를 대표하는 마스코트 행복이가 명예퇴직을 준비 중"이라며 "카라를 통해 새로운 주인을 찾는 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한 바 있다.

보도 이후 자유한국당 소속 안광환 성남시의원은 "한 번 버림받았던 행복이에게 또 다시 상처를 주는 것은 인간의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필요하면 이용하고 목적 달성 후 제대로 돌보지 않는다면 개만도 못하다는 지탄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고 이 지사를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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