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국현 KT스카이라이프 사장이 내년 초 본격적인 유료방송시장 재편 가능성을 내다봤다. KT와 스카이라이프 등 KT그룹도 인수합병(M&A) 가능성을 놓고 시장 상황을 검토중이다.
강국현 사장은 9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유료방송 M&A와 관련 “IPTV쪽이 워낙 경쟁력이 강화되고 기존에 유료방송사업자는 점점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는 형국”이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딜라이브 등 매각의사를 밝힌 사업자도 있기 때문에, KT그룹도 M&A가 시너지가 날 수 있는지 평가하고 있는 단계”라고 밝혔다.
앞서 KT는 이번주부터 딜라이브에 대한 케이블TV 가입자 수, 설비 등을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업계 선두이지만 유료방송 합산규제가 최근 일몰되면서 M&A 가능성이 조심스레 제기돼왔다. KT가 딜라이브를 인수하면 점유율은 26.75%로 치솟는다. 여기에 KT스카이라이프의 점유율을 합치면 37.08%로, 가입자 1163만여명을 확보하는 압도적 1위 사업자로 오르게 된다.
강 사장은 “KT, 스카이라이프 두 사업자 모두 독자적으로 M&A 시장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다만 이는 말 그대로 시장을 확인해보는 단계이지, KT그룹이 먼저 M&A에 뛰어들지에 대해서는 시간을 가지고 추이를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각기 다른 사업자들이 M&A를 통해 상품과 서비스 측면에서 새로운 걸 내놓을 수 있는지, 네트워크를 운영하는데 통합운영이 가능한지, 유통망 시너지가 확실히 나는지, 협상력이 과연 얼만큼 올라갈 수 있는지 등 체크해야 할 부분이 상당히 많다”면서 “LG유플러스와 CJ헬로도 M&A 얘기가 나온지 6개월이 넘었고 실사도 끝난 것으로 아는데, 아직 소식이 없는 것을 보면 굉장히 신중히 진행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강 사장은 “유료방송 M&A는 시장의 자연스런 현상”이라면서 “시장이 정체된 상태에서는 규모의 경제가 필요하고, 콘텐츠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동남아시아보다 요금이 낮은 한국에서 결국 사업자 개편은 불가피하다”면서 “내년에는 그러한 움직임이 본격화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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