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무역갈등,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 등 세계경제의 위험요인 영향으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을 당초 3.0%에서 2.8%로 하향 조정했다. 세계경제 전망 역시 3.9%에서 3.7%로 조정됐다.
IMF는 9일(현지시간)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발표하고,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지난 4월 전망치 대비 0.2% 포인트 낮춘 2.8%로 전망했다. 내년 성장률 역시 지난 4월 대비 0.3%p 하향조정한 2.6%로 내다봤다.
선진국의 경우, 지난 7월 전망 수준이 유지됐으나 내년에는 기존 대비 0.1%p 하향조정됐다.
미국의 성장은 여전히 견조하지만, 유로존은 올 상반기 실적이 예상 대비 감소해 올해 경제성장 전망이 상대적으로 낮게 예측됐다. 이에 따라 미국의 올해 성장률은 2.9%를 유지했지만, 유로존은 상반기 실적 저조로 2.2%에서 2.0%로 하향 조정됐다.
신흥개도국의 올해 성장률은 기존 대비 0.2%p 낮아졌으며 내년에도 기존 대비 0.4%p 하향 조정됐다. 원유수출국 성장률은 상향조정됐지만, 긴축적 금융여건·지정학적 긴장 등으로 일부 신흥국이 하향조정을 면치 못했다.
IMF는 또 올해와 내년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3.7%로 제시했다. 종전에 예상했던 3.9%에서 각각 0.2%p 내린 것이다.
IMF 보고서는 2017년 경제성장 모멘텀을 유지하던 긍정적 요인들이 사라지고 있으며, 금융시장은 세계경제에 대한 위협이 점증하는 상황을 아직 반영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세계는 자금조달 환경이 급격하게 경색될 수 있는 환경에 놓여 있다”면서 “각국은 성장 모멘텀을 유지하고, 모든 국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중기 성장률을 높일 수 있도록 정책과 개혁을 진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IMF는 세계경기 확장세는 지역별로 상이하며, 중기 경제성장률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IMF는 하방 위험에 대해 무역긴장 고조, 펀더멘털이 취약한 신흥국 중심의 자본유출 등의 위험요인이 본격적으로 가시화될 것으로 경고했다.
IMF는 또 글로벌 무역갈등의 여파가 경제활동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무역 성장세도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IMF는 이번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총 무역량이 전년 대비 4.2% 증가하고 내년에는 4%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 종전 전망치에서 각각 0.6%p와 0.5%p씩 내려 잡았다. 지난해에는 세계 총 무역량이 전년 대비 5.2% 증가한 바 있다.
이에 대해 IMF는 개별국가에 대해 △통화정책의 국가별 경기상황에 따른 운용 △재정 여력 확충 △생산성 제고를 위한 구조개혁(상품·노동시장 개혁 등)을 이행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또 △규칙에 기반한 다자무역 시스템 수립 △금융규제 개혁에서의 공조 △사이버 안보 강화 등 다자적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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