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가 11일 발표한 ‘9월중 가계대출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가계대출은 4조4000억원 늘어났다. 전달(6조6000억원)과 지난해 같은 달(6조1000억원)과 비교해 모두 증가폭은 줄어들었다.
특히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규모(-7000억원)는 2015년 이후 처음으로 순감소로 돌아섰다.
가계대출 증가폭은 줄어들었지만 지난달 은행권을 중심으로 한 주택담보대출 증가 규모는 다소 커졌다.
9ㆍ13 부동산 대책에 따른 강력한 대출 규제에 앞서 수요가 몰린 탓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지역 아파트 거래량은 1만2000호로 전달(7000호)보다 많았다.
은행권에서는 집단대출을 중심으로 한 주택담보대출도 늘어났다. 한국은행은 "이미 승인된 중도금대출을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 증가규모가 소폭 확대됐다"고 밝혔다. 한국은행과 금융위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집단대출은 2조1000억원으로 전달(1조4000억원)보다 7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지난달 제2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은 5000억원 줄면서 전달(-6000억원)보다는 감소폭이 다소 줄었다. 마이너스 통장 등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전금융권에서 모두 증가폭이 줄었다. 지난달 은행권의 기타대출은 1조4000억원 늘어나며 전달(2조5000억원)보다 증가폭이 크게 감소했다. 제2금융권의 기타대출은 2000억원 감소하며 전달(1조2000억원)보다 1조4000억원 줄었다.
금융위 관계자는 "올해 1~9월 가계대출 증가 규모(50조2000억원)는 2015~2017년 같은 기간 중 최저수준으로 가계부채 증가세가 안정화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가계부채에 대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면밀히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금융위는 현재 시범중인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이달부터 은행권을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전 업권에 관리지표로 도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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