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한테 뿅망치 맞아 서러운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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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8-10-1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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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세상 억울하다는 자세와 표정으로 엄마 집사 앞에서 보란 듯이 시위를 하는 고양이의 모습이 큰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반려동물 커뮤니티에 "어머니 TV 보시는데 갑자기 와서 저러고 앉아 있네요. '나 왜 때렸냥~' 하는 것 같아요"라는 글과 함께 서러운 고양이의 사진이 게재됐다.

게재된 사진 속에는 마치 얘기 좀 하자는 듯 엄마 집사 앞에 떡하니 자리를 잡고, 온몸으로 서러움을 토로하는 고양이의 모습이 담겨 있다.

"엄마(훌쩍), 내 궁둥이 왜 맴매했어?(훌쩍)"

사진 속 고양이 '사랑이'의 보호자이자 다섯 마리 고양이의 집사인 문규 씨는 "사랑이와 곰이가 부모님 출근시간에 싸우길래 중재를 위해 어머니께서 뿅망치를 드셨다"며 "토닥이는 식으로 엉덩이를 건드렸을 뿐인데 잠시 후 사랑이가 저렇게 어머니 앞에 턱하고 앉아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어린 아이가 억울하다고 따지는 것처럼 왜 때렸냐고 서운함을 토로하는 듯한 모습이 정말 사랑스러웠다"고 웃으며 덧붙였다.

다섯 마리 고양이가 대식구를 이루고 있는 다묘가정 문규 씨네 집.

리치: "가장이라는 책임감이 어깨를 짓누른다냥~"

사람 있는 곳이면 꼭 와서 껌딱지처럼 붙어 있는 개냥이 '리치'를 들인 후 고양이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됐다.

문규 씨는 "리치가 새끼 때 갑자기 방에 오더니 다리를 핥아주다 기대서 잠이 들었다"며 "한 시간 동안 못 움직여야 했지만 정말 그 모습이 예쁘고 뭔가 감동적이었다"고 리치와의 소중한 추억을 소개했다.

집사의 올바른 사용법(a.k.a.흔들리지 않는 편안함~ 집사 침대!)

혼자인 리치가 안쓰러워 입양하게 된 여자친구 '별이'.

집안의 유일한 암컷인 별이는 스스로 예쁜 걸 알아 어머니만 보면 미묘계를 무기 삼아 엄청난 애교로 간식을 얻어낸다.

리치와 별이는 이후 둘을 골고루 닮은 천사같은 새끼들을 낳았고, 그렇게 사랑이와 곰이 그리고 막내 콩이까지 다섯 식구가 함께 살게 됐다.

별이: "오늘도 미모 열일 중이다옹~"

사실 처음부터 새끼들까지 다 키울 계획은 아니었다는데.

오동통한 볼이 매력 포인트인 '사랑이'는 밥을 불려주지 않으면 입에도 대지 않는다고.

다른 집에 가면 까탈스럽다고 미운털이 박히고, 잘 먹지 못하는 게 아닐까 싶은 마음에 문규 씨의 어머니께서 "이렇게 사랑스러운 아이가 못 먹고 크면 두고두고 미안할 것 같다"며 계속 집에서 키우기로 하셨다.

뽀시래기 시절의 곰(왼쪽), 사랑(오른쪽)

인형 같은 외모로 가족들이 집에 오면 마중을 나와 몸을 베베 꼬아가며 격한 환영을 해주는 '곰이'.

곰이는 아주 어릴 때 갑자기 발작을 일으킨 적이 있었다. 새벽에 병원에 데려가 한참을 마음 졸이셔야 했던 문규 씨네 부모님은 "혹시 계속 아프면 다른 집에서 버려질 수 있으니 끝까지 돌봐야겠다"며 계속 함께하기로 하셨다.

곰이: "회처럼 인생도 날로 먹고 싶다……"

현재 사랑이는 볼살이 귀엽게 올랐고, 곰이는 지나치게 건강하다고. 가족들이 고양이들을 얼마나 지극정성으로 돌봤을지 짐작이 간다.

그렇게 정 많고 마음 약한 문규 씨네 가족은 사랑이와 곰이 그리고 막내 콩이까지 모두 책임지기로 했고, 냥글냥글 다섯 식구와의 행복한 동거를 이어가고 있다.

콩이: "심장 꽉 붙잡아! 귀여움 간다!!!"

"집안에서 어찌나 잘 숨는지 한 마리라도 안 보이면 찾느라 온 가족이 다 나서야 한다"며 웃는 문규 씨.

"다섯마리다 보니 손이 많이 가긴 하지만, 그만큼 웃을 일이 많아 행복하다"며 "앞으로도 지금처럼만 건강하고 행복하게 함께 해줬으면 좋겠다"는 따뜻한 바람을 전했다.

다묘가정의 '냥글냥글'한 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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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기자 ksy616@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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