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사무총장, 사우디 언론인 암살의혹에 진실 규명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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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8-10-13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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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아라비아 영사관 [사진=AP/연합]


사우디아라비아의 반정부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의혹과 관련, 국제사회에서 진상을 규명하라는 요구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카슈끄지는 지난 2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 소재 사우디 총영사관에 들어간 이후 실종됐는데 사우디 왕실의 지시로 암살됐을 것이라는 의혹이 불거진 상황이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IMF 연차총회 참석을 위해 인도네시아 발리를 찾은 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은 12일 이 사건과 관련,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내야 하며, 그 책임이 누구인지 분명히 밝혀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같은 실종사건이 ‘뉴노멀’이 될까 우려스럽다”면서 “국제사회는 이런 사건은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임을 명확히 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사우디에 진상 규명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로이터 등 외신은 12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 유세를 위해 신시내티를 방문했을 때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낼 것”이라면서 사우디 살망 국왕에게 “조만간 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슈끄지는 지난해 9월부터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사우디 왕실과 정책에 대한 비판적인 글을 기고해온 언론인이다. 그는 지난 2일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아라비아 총영사관으로 들어간 뒤 행방이 묘연하다. 

이후 터키에서는 사우디 왕실의 지시로 카슈끄지가 암살됐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카슈끄지가 총영사관 안에서 살해된 것을 증명할 오디오와 비디오 자료를 터키 수사당국이 확보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사우디 왕실은 암살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압둘아지즈 빈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내무장관은 “카슈끄지 실종에 사우디 왕실이 개입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는 허위"라며 "그런 보도는 거짓이고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하는 행태"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그러나 사우디 정부의 배후설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사우디 정부가 엄격한 이슬람 왕국의 이미지에서 벗어나려는 노력도 물거품될 위험이 있다. 

서방 기업들은 사우디와 거리두기를 시작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영국 버진그룹의 창업자 리처드 브랜슨 회장은 사우디 국부펀드 PIF로부터 10억 달러(약 1조1400억원) 투자를 유치하려는 논의를 중단했다.

또한 사우디 왕실이 오는 23일 수도 리야드에서 개최 예정인 국제 경제회의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FII)‘에도 김용 세계은행 총재와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CEO 등 주요 경제인들은 불참을 통보했다. CNN, 뉴욕타임스, 영국 이코노미스트 등 서방 핵심 매체들도 취재를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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