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 회장이 에드윈 퓰너 미국 헤리티지재단 아시아연구센터 회장과 만나서 굳건한 한미동맹 관계가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화그룹에 따르면 지난 12일 서울 중구에 있는 더플라자 호텔에서 김 회장은 퓰너 회장과 만나 만찬을 함께했다. 지난 40년가량 헤리티지 재단을 이끌어온 퓰너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권 인수위원으로 활동했으며 미국 정계를 움직이는 대표적 파워엘리트다.
김 회장은 "굳건한 한미동맹 관계가 북한을 국제사회와의 협상 테이블로 이끄는 큰 역할을 한 만큼 한미동맹은 변함없이 지속되고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퓰너 회장의 오랜 경륜과 인적 네트워크 등이 한반도 평화 정착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많은 역할을 해달라"고 덧붙였다.
퓰너 회장은 "김 회장 의견대로 굳건한 한미 동맹은 성공적인 대북 핵협상을 위한 초석이 돼왔다"며 "한미 간의 긴밀한 협력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더불어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2차 회담은 미국 중간선거 이후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며 "성공적인 결과를 내기 위해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2시간 넘게 이어진 이날 만찬에서 김 회장과 퓰너 회장은 한미 동맹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이와 관련된 주변국 정세와 미중 무역전쟁,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등 정치, 경제 주요 현안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눴다.
이외에도 김 회장과 퓰너 회장은 양국 간 무역과 경제 발전을 위한 상생 방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김 회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재계 리더로서 "한미 FTA 재협상 타결을 통해 양국 간 통상분야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됐지만, 한국 산업계는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에 대해 퓰너 회장은 "트럼프 행정부 무역정책의 주요 대상은 당초에 중국이었다"며 "중국을 제외한 한국이나 멕시코, 캐나다와의 FTA 재협상은 타결됐으며 앞으로도 무역, 투자에서 중국을 향한 미국의 압박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곧 다가오는 미국 중간선거에 대해서도 "많은 사람이 민주당의 승리를 점치고 있지만, 의외로 공화당이 상하원 모두에서 우위를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유세 지원에 많은 힘을 쏟고 있다"고 전했다.
김 회장과 퓰너 회장은 1980년대 초반부터 지금까지 30여 년 이상 정기적으로 만나며, 한미현안 및 국제경제와 정치질서 등에 대한 논의를 나누고 민간 외교 차원의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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