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의 계절 가을이 완연해 졌다. 감성을 촉촉하게 적셔줄 예술 작품을 만나고 싶다면 미술관 대신 호텔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각종 문화 혜택을 제공하는 호텔이 많아지고 독특한 감성을 자랑하는 부티크 호텔이 늘어나면서 호텔이 오감을 만족시키는 복합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트립닷컴이 최근 소개한 예술호텔 네 곳도 전 세계 최고의 디자이너와 작가들이 실력 발휘를 한 문화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올가을, 미술관보다 더 미술관 같은 호텔의 로비나 객실에 앉아 예술 작품들을 바라보며 마음의 휴식을 취해보는 것은 어떨까.
◆밀레니얼 세대 취향 저격한 예술 호텔, 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 홍대
소비력 충만한 밀레니얼 세대가 인정한 호텔 ‘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은 지난 여름과 황금연휴 시즌 트립닷컴에서 예약과 검색 비율이 높았던 호텔 중 하나다.
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은 홍대로 대표되는 한국의 힙한 감성과 글로벌 적으로 통용되는 젊은 감각을 반영한 새로운 콘셉트의 호텔이다.
이 호텔이 탄생 배후에는 전세계 밀레니얼 세대가 열광한 디자이너와 작가를 투입했기 때문이다. 인테리어 디자인은 베를린의 소호 하우스 설계를 맡았던 세계적인 디자인 건축 기업 '미켈리스 보이드'(Michaelis Boyd)가 맡아 호텔 전체가 힙한 기운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특히 국내외 아티스트가 인테리어에 참여한 4개의 아티스트 스위트는 객실 자체가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꾸며졌다.
크리에이티브 플랫폼 '매칸(Maekan)', 설치미술가 '박여주', 사진작가 '로랑 세그리셔(Laurent Segretier)'와 페인팅 아티스트 '찰스 문카(Charles Munka)'가 각각의 아티스트 스위트를 디자인했다. 각각의 객실이 독립된 예술 전시공간이고 그 공간에 묵는 투숙객은 작품의 일부가 되는 호텔, 바로 라이즈 오토그래프다.
◆호텔 그 이상의 예술 뮤지엄 호텔, 파라다이스시티
파라다이스시티에 들어서는 순간 없던 예술적 영감이 생기게 된다. 이곳에 들어가는 순간 하나의 예술도시에 여행 온 듯하다.
지난 9월 유러피안 감성을 모티프로 예술적 감각을 더한 럭셔리 부티크 호텔 ‘아트파라디소’를 비롯해 스파·클럽·플라자·예술전시공간 등으로 구성된 2차 시설 개장만큼 주목 받은 건 이 호텔에 설치된 작품 라인업이었다.
이곳에는 최고의 작품을 꼽으라고 하기 어려울 만큼 국내 유명작가들부터 세계적인 스타작가들의 작품들이 발길 닿는 곳마다 있다.
현대미술의 대가 제프 쿤스의 '게이징볼-파르네스 헤라클레스', 이탈리아 출신 세계적 디자이너이자 건축가 알레산드로 멘디니의 조각품 ‘파라다이스 프루스트’, ‘데미안 허스트’의 ‘골든 레전드', 쿠사마 야요이 작품 '노란 호박', 하우메 플렌자의 거대 조각상 'Anna B in Blue' 등이 이 호텔 작품 라인업의 일부다.
이곳은 호텔 그 이상의 예술 뮤지엄이라봐도 무방할 정도다. 그래서 이제는 멀리 세계적인 예술 작품 보러 가을여행 안가도 된다. 적어도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서 호캉스를 계획한다면 말이다.
◆품격 있게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호텔, JW 메리어트 서울
호텔의 첫발을 내딛는 순간 작품에 압도된다. 1층 로비 중앙에 비치된 총 15m 높이의 ‘아이보리 더블 목걸이’ 때문이다.
호텔을 들어선 모든 이가 작품을 기억하는 것은 위치 때문이기도 하지만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프랑스 출신의 설치 미술 작가 장 오토미엘의 작품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JW 메리어트 서울에는 그의 작품 외에도 다양한 작가의 작품이 투숙객의 발걸음이 닿는 곳마다 있다.
객실과 공용공간, 식음업장 등은 세계적인 인테리어 디자이너의 거장인 에이전시 포비아이의 브루노 무와나르, KPF, 올슨 쿤딕, 카사포, 계선 등과 협업해 완성했다.
인테리어와 더불어 플라워 데코레이션이 작품과 더해지면 가을 호텔이 여느 갤러리만큼 사색하기 좋은 공간이라는데 동의할 것이다.
◆영화라는 하나의 키워드를 충실히 그려낸 호텔, 호텔28 명동
이 호텔은 마치 고급 영화촬영 세트장 같다.
호텔28은 영화 촬영장을 모티프로 삼아 영화적 체험이라는 콘셉트를 완성해 호텔을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체크인 시 영화관 콘셉트에 맞게 웰컴 기프트로 팝콘을 제공하는 센스도 색다르다.
객실로 올라가는 동선을 따라 신기한 빈티지 영화 소품들이 있고 텅 빈 공간에는 빔프로젝터로 영화를 상영하고 있다.
영화라는 하나의 예술 콘셉트로 이뤄진 데는 이 호텔의 명예회장이 영화배우 신영균이기 때문이다.
객실 마다 영화의 한 장면 같은 흑백사진이 걸려있는데 모두 신영균이 배우로 활동 당시 찍은 사진이라고 한다.
투숙객이 객실 외에도 쉴 수 있는 곳인 라이브러리에는 한국 영화 발전에 기여한 영화배우 신영균의 트로피와 정보들도 함께 전시되고 있다.
명동 한 중심에 위치한 만큼 서울 관광과 이색적인 문화 예술 호텔을 경험하고 싶은 이들에게는 최적의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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