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출신 전직 축구선수 장학영이 K리그2(2부리그) 아산 무궁화 소속 선수에게 승부조작을 제안하며 5000만원을 건넨 혐의로 구속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장학영이 아산 소속 A 선수를 대상으로 부정행위를 제안했다가 선수와 구단의 신속한 대응으로 검거됐다"고 밝혔다. 연맹에 따르면 장학영은 지난달 21일 밤 부산의 한 호텔에서 원정경기를 앞두고 투숙한 A 선수에게 다음날 경기에서 전반 20분 내에 퇴장당하면 5000만원을 주겠다고 제안했다.
A 선수는 제의를 거절하고 구단에 이를 알렸다. 이후 장학영은 긴급체포돼 구속된 상태다. 장학영의 구속이 알려진 뒤 해당 선수는 인터뷰를 통해 "신인 때부터 항상 교육을 받아 왔었다. 당연히 해야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장학영의 승부조작 제의에 3일 전인 지난달 18일 아산은 선수단 전원과 코칭 스태프를 대상으로 부정방지 교육을 실시한 바 있다. 구단에 따르면 이날 50분간 진행된 교육의 핵심은 "스포츠의 가치를 보여주면 된다"와 "프로 스포츠 선수답게 행동하자". 이날 교육에 참석한 미드필더 김도혁은 "선수가 팬에게 끼치는 영향이 이렇게 클 줄 몰랐다"며 "그렇기 때문에 더 조심해야 하고, 더 열심히 해야 함을 느꼈다"는 소감을 나타냈다.
연맹은 지난 2011년부터 경기 관련 부정행위 방지를 위한 매뉴얼을 구축했다. 이에 따라 연맹은 각 팀 선수단 및 구단 직원들을 대상으로 연 4회 부정방지 순회교육 및 면담과 일지 작성 등 상시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연맹의 부정방지 교육이 효과가 있었음이 입증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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