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멜론’은 누가 될까?… 경쟁 치열해진 中 음원 플랫폼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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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18-10-15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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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두, 넷이즈 산하 왕이윈뮤직에 ‘전략적 투자’

  • 텐센트 뮤직 美 IPO는 연기돼

  • 中 온라인 음원 시장 성장 뚜렷....2020년 13조원 규모 전망

[사진=바이두]


텐센트뮤직의 승리로 굳혀지던 중국 음원 플랫폼 시장의 경쟁이 향방을 알 수 없게 됐다. 중국 1위 음원 플랫폼 업체 텐센트뮤직의 미국 뉴욕증시 기업공개(IPO) 연기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업계 2,3위 기업인 넷이즈(網易·왕이)와 바이두가 협력한다는 발표가 나오면서다.

12일 중국 경제전문지인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은 넷이즈 산하의 왕이윈(網易雲)뮤직이 융자를 통한 대규모 자금조달에 성공했다고 15일 보도했다.

구체적인 융자 규모는 밝히지 않았지만 넷이즈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에 조달된 자금을 통해 왕이윈뮤직은 장기적 협력 파트너를 확보할 예정이다. 음반·영상제작과 플랫폼 사업을 하나의 생태계로 구축시켜 이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육성할 계획도 밝혔다. 

눈에 띄는 점은 왕이윈뮤직 투자 기업 명단에 바이두가 포함됐다는 점이다.

중국 음원 플랫폼 시장은 텐센트뮤직으로 통칭되는 QQ뮤직·쿠거우(酷狗)뮤직·쿠워(酷我)뮤직과 왕이윈뮤직, 바이두뮤직, 알리바바 산하의 샤미(蝦米)뮤직이 장악하고 있다. 이중 바이두뮤직과 왕이윈뮤직은 텐센트뮤직에 이어 2,3위를 다투고 있다. 바꿔 말하면 바이두가 경쟁사에 대규모 투자를 감행한 셈이다.

특히 이들의 협력 발표는 텐센트뮤직의 미국 증시 IPO 연기 소식과 같은날 알려지며 더 큰 주목을 이끌었다.

앞서 이달 초 텐센트뮤직은 뉴욕증권거래소에 IPO 신청서를 접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뉴욕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텐센트 뮤직이 IPO를 늦추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투자심리가 차갑게 얼어붙으면서 공모가 산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컸던 탓이다. 

이런 상황에서 바이두와 넷이즈가 손을 잡으면서 중국 음원 플랫폼 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왕이윈뮤직은 최근 무서운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지난 6월 중국 인스퍼파트너포럼(IPF)에서 발표된 ‘2018년 글로벌 음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왕이윈뮤직의 1일 평균 이용자 수(MAU)는 전년에 비해 165%나 늘었다. 회원규모도 4억명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왕이윈뮤직의 성장세에 바이두의 인공지능(AI)기술, 광범위한 이용자가 보태지면 텐센트 뮤직의 정상 자리도 위태로워 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중국 IT업계 전문가 왕신시(王新喜)는 “바이두의 이번 투자가 중국 음원 플랫폼 업계의 향방을 알 수 없게 만들었다”며 “바이두의 영상플랫폼 아이치이(iQiyi)와 왕이윈뮤직이 합쳐진다면 그 규모가 어마어마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 온라인 음원시장은 최근 몇 년 사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중상(中商)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중국 온라인 음원 시장은 연평균 50%가량의 초고속 성장세를 보였다. 최근 성장 속도가 둔화했지만 여전히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지난해 음원시장 규모는 85억 위안으로 올해 무난히 100억 위안(약 1조7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 산업 전체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300억 위안으로 오는 2020년 800억 위안도 넘어설 전망이다.

지난해 6월까지 온라인 음원 이용자는 전년도 말 대비 2101만명 늘어난 5억2400만명으로 전체 네티즌의 69.8%를 차지했다. 올해 이용자 수는 6억700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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