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칼럼] '2018 IEC 부산총회' 개최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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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길 기자
입력 2018-10-16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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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남용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장

허남용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장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총회가 오는 22~26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IEC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전기·전자 분야 국제표준을 개발·보급하고, 국제인증을 운용하는 국제표준화기구다.

국제표준화기구(ISO), 국제전기통신연합(ITU)과 함께 세계 3대 국제표준화기구로 불린다. 현재 정회원 62개국, 준회원 23개국 등 85개 회원국이 활동하고 있다. 개도국 회원 86개국을 포함하면 IEC 회원국 수는 171개에 달한다. 우리나라는 1963년에 IEC에 가입한 정회원 국가이다.

2004년 서울 총회 이후 14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이번 총회는 여러 면에서 의미가 크다.

우선 세계 4위 전기·전자 강국이자 표준 강국인 대한민국의 대내외 위상을 높이는 행사가 될 것이다.

부산 총회에는 85개국에서 약 3000명이 참가한다. 총회 기간에 열리는 기술위원회도 97개에 달한다. IEC 역대 총회 가운데 셋째 규모이자 아시아 최대다.

총회의 성공적 개최는 우리나라가 추진하는 IEC 상임이사국 진출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현재 상임이사국은 미국·영국·일본·프랑스·독일·중국 등 6개국이다. 상임이사국이 되면 IEC 이사회와 주요 정책위원회에서 당연직 임원을 배정받는다.

국제 표준정책을 주도하는 것은 물론이고, 신규 표준제안 채택 등 기술별 국제표준화 활동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또 4차 산업혁명을 둘러싼 국제표준화 경쟁에서 국내 기업의 입지를 강화하고, 글로벌 협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기술·산업 간 융합이 확대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기술개발 못지않게 글로벌 협력이 중요하다.

전기자동차 급속충전기 국제표준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일본과 중국이 손잡은 것처럼 시장 선점을 위해서는 적과의 동침도 불사한다.

이번 총회는 우리 기업이 △스마트시티 △스마트제조 △전기자동차 △직류전원 등 4차 산업 분야 유망기술을 세계에 알리고, 글로벌 기업과 표준화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교류의 장이 될 것이다.

이번 부산 총회는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스마트시티(Smart cities and Sustainable societies)’를 주제로 열린다. 스마트시티를 주제로 한 오픈세션과 국제 표준포럼 등을 우리나라 주도로 개최하는 만큼, 이 분야에서 리더십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산·학·연의 표준화 활동 참여를 활성화하고, 표준에 대한 국민 인식을 제고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과거에는 제품이 시장에서 지위를 확보하면 표준이 됐지만, 지금은 표준이 먼저 정해지면 제품이 이에 맞춰 나오는 시대다.

표준의 중요성은 절대적이다. 이번 총회를 계기로 우수 기술을 보유한 우리 기업이 국제표준에 관심을 갖고, 표준화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분위기가 형성될 것이다.

기업뿐 아니라 학계와 연구 분야에서도 국제표준 제정을 위해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국가기술표준원은 방송, SNS 등 다양한 채널과 오프라인 공간에서 총회의 의미와 표준의 중요성을 알리는 홍보 활동을 펼쳐왔다.

총회 기간 부산 벡스코에는 일반 국민이 우리나라 대표 전기전자 기업의 제품과 미래 유망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IEC city 미래기술전시관’도 개장한다. 이런 노력은 표준에 대한 국민의 이해를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2012년 IEC 이사회와 총회에서 유치의사를 피력한 이후 6년, 2017년 1월 총회 개최를 위한 기본 계획을 확정짓고 본격적인 준비에 착수한 지 1년10개월이 지났다. 이제 닷새 후면 6년의 기다림과 2년의 노력이 비로소 결실을 맺는다.

전기·전자강국 대한민국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는 것은 물론이고, 국민과 함께하는 성공적인 2018 IEC 부산총회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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