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는 한국의 독점적 상용차 시장에서 별다른 대안과 선택권이 없던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할 것이다.”
김태준 르노삼성차 영업본부장(상무)은 16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르노테크놀로지코리아에서 열린 상용차 ‘마스터’ 출시 행사에 참석해 이같이 말하며 현대·기아자동차가 독점한 국내 상용차 시장에 새 바람을 예고했다.
김 상무는 “그동안 상용차들은 낡은 플랫폼의 박스 형태 일색이었다”면서 “이제는 시장에 변화가 필요하고, 처음 선보이는 상용차를 마스터로 선정한 것도 이런 변화를 선점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르노삼성차는 현재 0%인 수입차 경상용차 점유율을 마스터를 통해 1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볼보·만·스카니아·다임러 등 수입 브랜드 점유율이 34.6%까지 확대된 5t 이상 대형 상용차 시장과 달리 경상용차 시장은 여전히 현대·기아차가 독점한 상황이다.
르노삼성차는 경쟁 모델인 현대자동차 스타렉스와 포터 등과 차별화를 위해 안전성과 적재공간을 강조했다. 연제현 상품기획담당 부장은 “마스터는 ‘프론트 그럼블 존’을 갖춰 직접적인 충격을 방지하는 한편, 국내 동급 최초로 차선이탈방지시스템을 기본 탑재하는 등 안전성에서 큰 우위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스터는 10월 2일 사전 계약을 시작해 지난 15일 국내 시장에 본격 출시돼 현재까지 계약된 차량 대수는 250여대에 달한다. 르노삼성차는 올해를 상용차 시장 변화의 시작으로 보고 마스터 출시를 통해 고객과 시장의 반응을 살핀 후 내년 국내 물량 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김 상무는 “올해 물량 계획을 세운 건 없고, 상용차 시장을 바꾸는 게 목적”이라면서 “올해는 마스터를 통해 고객들에게 인사를 하는 동시에 선택지를 주고 동의와 판단을 얻은 후 내년에 공격적으로 임할지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마스터는 1980년에 1세대 모델이 출시된 후 현재 지난 2011년에 출시한 3세대 모델이 전세계 43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지난 2014년에 3세대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출시돼 현재까지도 유럽 지역 내 상용차 시장의 대표 아이콘으로 자리 잡고 있다.
국내에선 마스터 S(Standard)와 마스터 L(Large) 2가지 모델로 출시돼 각각 2900만원, 3100만원의 가격이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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