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맘카페, 공지 통해 "진실은 당사자만…지금은 비난 멈추고 명복만 빌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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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무 기자
입력 2018-10-16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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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난글 폭주하자 "우리 회원이 또 다른 가해자나 피해자 되지 않길 바라"

본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아이클릭아트]


아동 학대 의심를 받다가 투신한 김포 어린이집 교사 사건과 관련해, 발단이 된 육아 커뮤니티가 "고인의 명복만 빌어달라"고 밝혔다.

문제가 된 김포 지역 맘카페의 운영자는 16일 오전 공지사항을 통해 "진실은 우리가 아닌 당사자들만 안다"며 이같이 밝혔다. 교사 A씨의 사망이 알려진 이후, 해당 카페에서는 A씨의 아동 학대 의혹을 제기한 회원을 향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카페는 16일 오후 2시 현재 가입이 금지된 상태다.

카페 측은 "현재는 애도만 부탁한다. 우리 회원이 또 다른 가해자, 피해자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제 서툰 글"이라며 "진실이 뭔지는 저도 모른다. 그래서 저도 기다리는 입장이다. 우리 기다려보자"고 밝혔다.

전날 저녁에도 해당 카페는 "어느 누구도 더 이상의 다른 피해를 받지 않기를 바란다다"며 "이곳에 비난과 원망과 분노가 아닌 추모로만 가득 차길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운영자는 "며칠 전 이번 사건의 (피해 아동) 이모님이 글을 올렸을 때 저희는 그 글을 불량 게시글로 처리했다. 어린이집 이름을 그렇게 드러내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했고, 또 이모도 어찌보면 3자이기에 사실이 확인된 경우 아이의 엄마가 글을 올리는 것은 허용하겠다 했었다"면서 "그랬더니 저희는 아동 학대를 방치하는 어린이집과 내통한 파렴치한 사람들이라고 비난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생님께서 그만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셨다. 그간에 어떤 일을 겪게 되셨는지도 알게 됐다"며 "기사가 링크되고 지역 맘카페는 '맘충'들의 모임이 되고, 급기야 그 이모 분에 대한 신상 털기가 진행되고 있다. 어찌해야 할까"라고 물었다.

카페 측은 "그 이모 마저도 극단적인 방법을 택할까 두려웠다. 그래서 (비난 글을) 게시하신 분들께 개인 챗으로 '죄송하다', '삭제하겠다' 글을 남겼다"며 "가장 힘든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선생님의 마음과 사랑하는 이를 잃은 가족들의 눈물까지…. 더는 아프시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덧붙였다.

앞서 해당 카페에는 A씨가 어린이집 나들이 행사 당시 원생 1명을 밀치는 등 아동을 학대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A씨의 신상정보와 어린이집 이름까지 함께 공개되면서 논란이 커졌다.

A씨는 지난 13일 오전 2시 50분쯤 경기 김포시 한 아파트 앞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유서를 통해 "내가 짊어지고 갈 테니 여기서 마무리됐으면 좋겠다. 어린이집과 교사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해달라. 미안하다"며 "XX야, 그때 일으켜 세워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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