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교사를 극단적인 선택에 몰아넣은 '김포맘카페'가 반성 없는 태도로 비난의 중심이 되고 있다.
'김포맘카페'는 어제(15일)부터 11월 30일까지 신규 회원가입을 차단한 상태다. 또한 '회원 간 분란, 댓글 싸움에 대해 강하게 조치하겠다'며 추모글을 포함해 게시물을 삭제했다가 논란이 일자 현재는 삭제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카페 매니저는 "이모님이 글을 올렸을 때 저희는 그 글을 불량 게시글로 처리했다. 확인된 경우 아이의 엄마가 글을 올리는 것은 허용하겠다 했더니 저희는 아동학대를 방치하는 어린이집과 내통한 파렴치한 사람들이라고 비난받았다"면서 "이모분에 대한 신상털기가 진행되고 있다. 이모분마저도 극단적인 방법을 택하실까 두려웠다"며 추모글을 포함한 관련 글을 삭제한 이유를 설명했다.
뒤늦은 사과와 추모글도 쏟아지고 있다. 카페 회원들은 게시판에 '죄송해서 잠 못 드는 밤이네요' '그냥 저부터 반성해봅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너무 죄송해요' '모두 안타깝고 안쓰럽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어요' 등 제목으로 글을 계속 올리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억울하게 목숨을 끊은 보육교사에게 위로가 되겠냐는 비난 여론이 커지고 있다.
지난 11일 김포맘카페에는 '한 교사가 자신에게 안기려 한 아이를 밀치고 돗자리를 털었다'는 글과 함께 교사의 신상 정보가 삽시간에 퍼졌다. 문제는 정작 아이 부모는 해당 일을 마무리 지었지만, 아이의 이모가 갑질을 했다는 것. 동료 교사는 "원장과 부원장, 그리고 A씨가 무릎 꿇고 울며 사죄했지만 (아이의 이모가) 소리를 지르며 A씨에게 물까지 뿌렸다"고 주장했다.
결국 괴로움에 13일 보육교사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보육교사는 '내가 짊어지고 갈 테니 여기서 마무리됐으면 좋겠다. 어린이집과 교사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해달라. 미안하다'는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인 것으로 드러나 더욱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해당 사건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아동학대로 오해받던 교사가 자살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오면서부터다. 해당 글을 올린 게시자는 "견학지에서 아동학대로 오해받던 교사가 지역 맘카페의 마녀사냥을 견디지 못하고 자살했다. 사실상 아동학대도 아니었고 부모님과 오해도 풀었으나 신상털기 악성 댓글로 인해 목숨을 버렸다. 정작 해당 카페는 고인에 대한 사과나 사건에 대한 반성 없이 관련 글이 올라오면 삭제하기 바쁘고 글 작성자를 강퇴하고 있다"며 억울함을 풀어달라는 글을 올렸다.
한편, 이모의 갑질로 보육교사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며 이모 신상 역시 털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어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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