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학대 의심을 받은 어린이집 보육교사의 신상이 김포맘카페에 유포된 후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벌어지자 김포 맘카페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다.
15일 경기 김포경찰서에 따르면 13일 오전 2시 50분쯤 김포의 한 아파트단지에서 어린이집 보육교사 A씨(38)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A씨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아파트 14층에서 내리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TV와 유서가 발견된 점을 토대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유서에는 '내가 짊어지고 갈 테니 여기서 마무리됐으면 좋겠다. 어린이집과 교사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해달라. 미안하다'는 내용이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11일 김포맘카페에 어린이집 실명을 거론하며 "자신에게 안기려던 원생을 밀치고 돗자리를 털었다"라는 글이 올라오면서부터다. 해당 글의 작성자는 원생의 이모라고 밝히며 A씨가 조카를 방치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현장 상황을 본 것은 아니고 10여 명의 인천 서구 사람들에게 들었다고 했다. 해당 글이 공개되자 김포맘카페에서는 마녀사냥식 신상털기와 악플이 시작됐다. A씨의 실명과 사진이 맘카페에 공개됐고 A씨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해당 글이 올라온 '김포맘카페'는 2015년 6월 17일이 생겨난 인터넷 카페다. 회원수는 3만3584명이며 지난해 대표 인기카페로 선정되기도 했다. 전체 게시글은 37만7177건이며 현재 회원 가입을 받고 있지 않다.
김포맘카페는 '엄마가 행복한 카페 함께 배우고 나누고 더하는 카페'라고 설명돼있으며 카페 회원들 사이에서 재능기부와 봉사 등의 활동도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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