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분양 성수기에 들어섰음에도 불구하고 분양경기가 악화되고 있다.
16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전국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전망치는 65.4로 전달 대비 17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그동안 분양시장을 이끌었던 서울(92.1, 27.5p↓)과 세종(76.9, 27.1p↓)도 지난달에 비해 20포인트 이상 떨어지며 분양경기가 나빠지고 있음을 알렸다.
이달 HSSI 전망치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과 세종 외에도 울산(47.8, 27.2p↓)과 경남(59.3, 26.4p↓), 제주(65.2, 25.2p↓) 등에서 전월 대비 20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인천(66.6, 19.1p↓)과 충북(52.1, 18.7p↓), 대전(68.9, 18.0p↓), 부산(56.4, 17.7p↓), 충남(73.0, 17.5p↓) 등에서도 큰 폭으로 떨어졌고, 강원(50.0)은 6개월 연속 50선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달 HSSI 실적치도 대부분 지역에서 전월 대비 하락했다. 지난달 전국 HSSI 실적치는 61.9로 전월 대비 10.2포인트 떨어지면서 60선을 보였다. 특히 서울(65)은 전월 대비 64포인트나 떨어지면 조사 이래 최저값을 기록했다. 수도권도 전월 대비 33.8포인트 하락한 70.9를 기록했으며, 경기(76.9, 24.8p↓)와 대전(65.5, 22.0p↓), 전북(52.3, 18.2p↓), 세종(78.5, 13.5p↓), 광주(68.9, 12.9p↓), 인천(70.8, 12.5p↓), 대구(74.3, 10.9p↓) 등에서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는 올 상반기 연기된 분양 물량이 지난달부터 공급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9·13 부동산 대책’과 추석 연휴 등의 영향으로 분양 실적이 사업자들의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일부 사업장에서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분양가 협의가 늦어지면서 사업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달 전국 예상 분양률은 73.6%로 전월 대비 소폭 하락하며 10개월째 70%대를 기록했다. 주택산업연구원 측은 “서울의 9월 예상 분양률은 93.8%로 12개월째 90%대를 기록했지만, 비수도권지역은 여전히 60~70%대를 기록하고 있어 신규 분양사업장의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HSSI 전망치는 주택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거나 분양 중에 있는 단지의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로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들을 상대로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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