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속에 중국 인플레 우려가 확산되며 16일 중국 증시가 2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21.77포인트(0.85%) 하락한 2546.33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수는 이날 2597포인트까지 치솟으며 2600선 코앞까지 바짝 다가갔으나 이후 차익매물이 쏟아지며 낙폭을 키웠다.
선전성분지수는 145.5포인트(1.95%) 내린 7298.98로 장을 마쳤다. 창업판 지수는 33.53포인트(2.68%) 급락한 1216.69로 거래를 마쳤다.
상하이·선전증시 거래대금은 각각 1067억, 1292억 위안에 달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의료기기(3.29%), 전자부품(2.06%), 시멘트(2.86%), 바이오제약(2.77%), 전자IT(2.76%), 부동산(2.68%), 환경보호(2.65%), 화공(2.57%), 자동차(2.53%), 철강(2.51%), 미디어 엔터테인먼트(2.49%), 교통운수(2.45%), 비철금속(2.1%), 건설자재(2.17%), 항공기제조(2.16%), 호텔관광(2.15%), 가전(1.96%), 석유(1.95%), 기계(1.74%), 석탄(1.69%), 전력(1.55%), 식품(1.28%), 조선(0.71%), 주류(0.5%) 등 업종이 약세를 나타냈다. 반면 상장 1년 미만의 미배당종목인 차신주가 1.41% 오른 것을 비롯해 금융(0.42%) 등 업종이 오름세를 보였다.
미국과의 무역전쟁 속에 중국 물가 상승폭도 확대되며 중국경기 둔화 우려가 증폭됐다.
중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7개월래 최고치인 2.5%까지 올랐다. 중국 당국은 식품 가격 상승이 전체 소비자 물가를 끌어올렸다고 주장했지만 미·중 무역전쟁 격화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이 서서히 현실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반면 경기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기 대비 3.6% 상승하며 석 달째 둔화세를 이어갔다.국내외 수요 부족 우려에 비철금속, 화학, 석탄 등 가격이 하락한 게 영향을 미쳤다. 로이터통신은 무역전쟁 여파로 중국 경제가 더 큰 경기 하방 압력에 직면했음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최근 들어 중국 투자자 자신감은 크게 위축된 상황이다. 이는 최근 신용대주 잔액이 큰 폭 감소한 것에서도 잘 드러난다. 동방재부망의 15일 보도에 따르면 14일 기준 중국 A주 신용잔액이 8000억 위안 밑으로 떨어지면서 지난 2014년 11월 25일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