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 김명애 총장은 16일 20대 남성이 발가벗은 채 교내를 돌아다니며 사진을 촬영한 사건을 두고 "이런 일이 발생해 너무나 참담하고 치욕적이었다"면서 "충격을 받았을 학생들에게 사과한다"고 말했다.
김명애 총장은 16일 오후 2시 동덕여대 춘강홀에서 열린 'SNS 음란물 유포사건 경과 보고 및 안전한 대학을 만들기 위한 공청회'에서 '어떤 부분이 가장 문제였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다’는 학생의 물음에 이같이 밝혔다.
김 총장은 "여러분들과 똑같은 심정”이라면서 "저도 자녀가 있기 때문에, 우리 대학에서 이러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된 것에 대해 학생들은 물론이고, 저도 책임자로서 너무 참담하다"고 말했다.
동덕여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외부인 출입규정을 신설하고, 학생증을 찍어야 들어갈 수 있는 카드리더기를 모든 건물에 설치했다. 또 모든 건물의 CCTV를 볼 수 있는 통합관제 시스템도 구축할 계획이다.
학생들은 해당 남성이 알몸으로 동덕여대 강의실과 복도 등을 휩쓸고 다녔던 만큼 책상과 의자를 전면 교체해달라고 요구했지만, 학교 측은 "일시에 책걸상을 모두 교체하는 것은 수업 차질 등의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난색을 표했다.
한편, 동덕여대 알몸남 사건은 지난 6일 남성A씨(28)가 동덕여대 캠퍼스에 들어가 강의실·복도 등에서 나체 사진을 촬영을 한 뒤 소셜미디어에 올리면서 시작됐다.
동덕여대 학생들은 A씨가 올린 사진 속 강의실·복도 등이 교내라고 추정하고 학교·경찰의 강력 대응을 요구했다. 경찰은 15일 오후 6시 32분쯤 A씨를 검거했다.
동덕여대 총학생회 측은 "총장의 직접 사과, 학생 의견 반영한 외부인 출입규정 신설, 모든 건물에 카드 리더기 설치, 모든 건물에 한 명 이상의 경비 인력 상시 배치, 업체 선정과정 투명 공개, 학내 모든 책걸상 즉각 교체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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