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16일(현지시간) IT전문지 '와이어드'의 창간 25주년 행사에서 드래곤플라이가 실제로 존재하는 프로젝트라는 사실을 시인했다.
드래곤플라이는 구글이 지난해부터 중국 당국의 검열 기준에 맞춘 검색엔진을 개발해온 프로젝트를 말한다. 그동안 여러 IT매체들은 구글의 중국 맞춤형 검색엔진은 인터넷에서의 표현의 자유를 포기하는 처사라고 비판한 바 있다.
구글 경영진은 최근 중국 시장 재진출을 묻는 미국 상원의 질의에 "다양한 형태의 중국 내 서비스를 검토하고 있다"는 원론적 답변을 내놓은 바 있다.
구글 경영진은 전세계 검색시장의 20%를 차지하는 중국을 포기할 수 없다는 이유로 재진출을 모색해왔다.
피차이 CEO는 "중국시장 철수 결정에 대한 재검토가 있었고 중국에서 사업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고 싶어 내부적으로 (프로젝트를) 추진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중국에서 현재 이용 가능한 것보다 더 좋은 정보를 구글이 제공해줄 수 있는 영역이 많이 있다"며 암치료 관련 검색 정보를 예로 들었다.
순다르 피차이 CEO가 드래곤플라이 프로젝트를 시인하면서 논란은 거세질 전망이다.
구글 직원 중 1000여 명도 기업의 모토이자 복무규정에 있는 '악해지지 말라(Don't be evil)' 조항에 어긋나는 것이라며 집단 반발하고 있다.
미 IT 매체들은 피차이 CEO가 이날 발언에서 중국 당국의 입맛에 맞는 검색엔진을 개발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에서 후퇴하는 것이 아니라 더 큰 시장에서 정보 제공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란 점을 줄곧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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