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내 집을 마련하는 일은 하늘의 별따기가 되었습니다. 아파트 한 채 가격이 5억원을 훌쩍 넘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그런데 길을 가다보면 '반값 아파트'라는 문구가 담긴 현수막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이게 어떻게 가능한 것이며, 믿을 수 있는 걸까요?
반값 아파트라고 불리는 건 지역주택조합 아파트입니다. 주택조합을 구성해 토지 매수, 시공사 선정 등 아파트를 건설할 때 조합 중심으로 진행합니다. 1차, 2차, 3차 등으로 나눠서 조합원을 모집하는데 보통 뒤로 갈수록 분양가가 점점 높아집니다.
이렇게 모집한 조합원의 계약금과 중도금 등으로 토지를 구매해 시공사를 선정하고 공사를 진행하기 때문에 금융비용 절감이 가능합니다. 또 시공사와의 도급계약 및 사업기간 단축으로 원가도 줄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반값 아파트 매입을 고려하기 전에 주의해야 할 점도 있습니다. 조합원을 모집하는 용역 대행사가 건실한 업체인지 그간의 업력과 실적, 사업 진척도 등을 따져봐야 합니다.
일반 분양아파트는 청약 또는 계약과 동시에 아파트 공시가 진행되지만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는 분양 계약이 끝났더라도 착공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인지해야 합니다. 조합원을 모은 다음 조합설립 인가를 받아 토지소유권을 확보해 사업을 진행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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