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주TV '이수완의 국제레이다'입니다 .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을 사우디 아라비아로 급파했읍니다. 암살된 것으로 추정되는 반(反)정부 사우디 언론인 카슈끄지(60)의 실종 사건에 대한 파장이 일파만파로 번지면서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서 입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16일(현지시간) 사우디의 실세 무함마드 빈살만(33) 왕세자를 만나 사우디 정부의 입장을 듣고 사건이 발생한 터키로 향했읍니다. 서방 각국에서는 카슈끄지의 실종 배후에 무함마드 왕세자가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정치권도 트럼프 행정부에 사우디 정권에 대한 제재 조치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제재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사우디 증시는 곤두박질쳤고, 오는 23일 개막 예정인 대규모 투자포럼에는 세계적인 큰손들의 불참 선언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김용 세계은행 총재에 이어 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이번 행사의 불참을 선언했습니다.
11월 초 중간선거를 앞둔 미국에서 카슈끄지 실종사건은 주요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의 핵심 동맹인 사우디에 대한 관계 재정립 여부도 결정해야 하는 중대한 기로에 서있습니다.
터키 이스탄불에 있는 영사관에 들어간 뒤 실종된 언론인 카슈끄지는 사우디 왕실과 정책을 비판하는 기고문을 게재해온 언론인 입니다. CNN 방송은 터키 관료를 인용, 카슈끄지의 사체가 2주 전 주 이스탄불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살해된 뒤 토막 내졌다고 보도했습니다. .
그의 행방을 '모르쇠'로 일관하던 사우디는 입장을 바꿨읍니다. 그가 영사관내에서 신문을 받다 예상치 못하게 사망한 것으로 미국 언론을 통해 전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을 '계획적 살인'이 아니라 '우발적 사고'로 규정하고 무함마드 왕세자는 잘못이 없다는 쪽으로 사태를 봉합할려고 시도하고 있습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2016년 발표한 '비전2030'을 통해 사우디의 경제개혁을 주도하고 있는 장본인입니다. 석유 의존에서 탈피한 경제 다변화로 사우디를 세계적인 투자 허브로 탈바꿈시킨다는 게 그의 구상입니다. 중동에서 이란과 패권을 다투고 있는 사우디 정권은 트럼프 행정부 중동 전략의 핵심 축입니다. 그가 미국 스타트업에 투자한 자금이 최소 110억 달러(13조 원)에 달합니다. 트럼프는 최대한 사우디의 입장을 두둔할 수 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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