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질런트 에이스 훈련 보류..."북·미 정상회담, 북한 비핵화 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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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주 기자
입력 2018-10-20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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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텔스 전투기까지 투입하는 대규모 훈련...북한 반발 가능성"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이 시작된 지난해 8월 21일 경기도 평택시 주한미군 오산공군기지에서 미군의 중요 정찰자산인 U-2 고고도 정찰기가 이착륙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미 국방부가 12월로 예정돼 있던 한미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를 연기하기로 합의한 데는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의 비핵화를 견인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외교전문매체 더 디플로매트는 19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이번 결정은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가운데 나왔다"며 "오래 전부터 한미 양국의 대북 군사 훈련을 '자극적'인 행위라며 비난해온 북한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미 국방부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정경두 국방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19일 한미 국방회담을 통해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 시행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비질런트 에이스는 지난 2015년 처음 실시된 뒤 매년 12월 한 차례 시행되는 대규모 한미 연합공중훈련이다.

한미 군사 훈련이 연기되거나 취소된 것은 이번이 6번째다. 미국 정부는 지난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 이후 대규모 연합 훈련을 잇따라 취소했다. 비질런트 에이스는 올해 마지막 훈련 계획이었던 만큼 이번 결정에 따라 연말까지 대규모 한미 연합훈련은 없을 예정이다.

이는 '외교적 절차'를 지속하겠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사실상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조만간 개최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조치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미국의 전략 무기인 스텔스 전투기까지 참가하는 대규모 군사훈련을 단행할 경우 북한이 반발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 8월만 해도 매티스 장관이 "한미 연합군사훈련의 추가 중단 계획이 없다"고 밝히면서 연합훈련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를 압박하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대규모 훈련을 또다시 보류하면서 북한의 비핵화를 촉진하기 위해 한미 연합훈련을 중단할 수 있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기조를 다시 확인한 셈이 됐다.

이번 훈련 연기 조치가 남북 관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내년 3월 예정인 키리졸브(KR) 연습과 독수리훈련(FE) 시행 여부도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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