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앱 사용기] 손 안의 작은 가계부 '뱅크샐러드'

[사진= 뱅크샐러드 홈페이지 ]

요즘엔 영수증을 모아가며 손으로 가계부를 차곡차곡 쓰던 사람들을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정보기술(IT)의 발전 덕분에 스마트폰으로 영수증을 촬영하면 저절로 기록이 된다. 최근에는 여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영수증을 촬영할 필요도 없이 카드 사용 내역이 저절로 기록된다. 

뱅크샐러드는 진보화된 가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본인이 연동한 은행과 카드사 등으로부터 금융정보를 전달 받아 매일 얼마의 수입이 있었고 얼마를 지출했는지를 한눈에 볼 수 있다. 통계를 통한 수입과 지출 분석도 해준다. 의료/건강, 쇼핑, 문호/여가 등으로 나눠지는데 본인이 원하면 이 내역을 새로 만들어서 분류할 수도 있다. 

한 달 예산 설정을 미리 해두면 절약에 도움이 된다. 정해 놓은 예산만큼만 사용하기 위해서 남은 기간 동안 하루에 얼마씩 사용해야 하는지 알려주기 때문에 소비를 조절할 수 있다.

선제적인 신용등급 관리도 가능하다. 내가 보유한 카드 개수, 대출 현황, 연체현황, 연대보증 현황, 금융사의 신용조회 내역을 한 번에 볼 수 있다. 다양한 금융정보는 뱅크샐러드의 자산이다. '매거진' 섹션에는 금융소비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꿀팁에서부터 빅데이터에 기반한 정보, 투자 개념 및 방법 등 가독성이 높은 내용이 많다.  

뱅크샐러드의 가장 큰 장점은 '주간 리포트'를 통해 금융생활을 매주 진단해준다는 점이다. 크게 '이번주는 지출이 조금 많은 편이네요', '이번주는 좀 알뜰하게 지출했군요' 등으로 나눠서 소비 수준을 파악하게 해준다. 세부적으로는 이번주 총 지출은 얼마이고 하루 평균 얼마를 썼는지, 또 요일별 흐름과 가장 많은 지출이 있었던 곳 등을 볼 수 있다.
 

[사진= 뱅크샐러드 애플리케이션 캡쳐]

기자의 경우 20일 기준 일평균 15만574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자주 간 곳은 네이버페이에, 가장 많은 지출을 한 곳은 A동물병원이며 금요일에 지출이 집중된 것으로 분석됐다. 

카드 씀씀이가 큰 소비자의 경우 개인 맞춤형 카드 추천서비스가 도움이 된다. 현재 쓰고 있는 카드의 지출 현황을 분석해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카드를 추천해준다. 광고나 홍보에 기반한 금융상품 추천은 전혀 없이 객관적인 데이터만 활용한다는 점에서 신뢰도가 높다.

예를 들어, '카카오페이 체크카드를 바꾸면 연 5만8500원이 절약되네요!'라고 판단을 한 후 혜택이 높은 순으로 여러 카드사들의 카드를 추천해준다. 아쉬운 점은 전부 신용카드라는 점이다. 연말 소득공제 등을 감안했을 때 체크카드와 신용카드의 균형있는 사용도 중요하기 때문에 아쉬운 대목이다.

뱅크샐러드에서 대출도 연결된다. '대출협상' 서비스는 사용자의 신용등급 등을 기반으로 금리, 한도, 승인여부까지 확정된 상품만 추천받아 대출 가능한 상품을 대출을 선택할 수 있다. 가입승인이 보장되는 상품을 골라서 추천해주지만 은행권 상품은 찾아볼 수 없었다.

기자의 신용등급이 1등급이지만 뱅크샐러드가 추천해준 대출상품 9개 모두 은행보다 금리가 높은 P2P금융사와 저축은행사였다. 가장 낮은 금리는 5.59%였고 최대 18.8% 상품도 있었다. 이 가운데 가장 낮은 금리를 제시한 금융회사 상품을 택한 후 뱅크샐러드 앱상에서 '내 금리 확인'을 눌렀다.

그렇게 하면 해당 금융사 홈페이지로 연결되는데, 이 때 조회하는 금리와 뱅크샐러드의 예상금리는 완전히 다르다. 5.59~18.9%의 금리를 제공하는 금융회사의 상품을 선택한 후 금리를 확인한 결과 확정금리가 14.9%로 나왔다. 신용등급 1등급인데 14.9%의 신용대출 상품을 추천해준 셈이다.

뱅크샐러드가 제시하는 상품의 금리 범위가 상당히 넓기 때문에 반드시 해당 금융사에서 최종 금리를 확인해야 한다. 대출협상 서비스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