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선거 앞둔 트럼프 "북한 문제 서두르지 말라"

정치 유세장서 "미사일 발사 없어...북한 문제 잘 될 것"

비핵화 시간표 설정 없다는 기존 입장 거듭 강조

[사진=연합/로이터]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내년에 개최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문제와 관련 "너무 서두르지 말라"는 입장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이하 현지시간) 네바다주 엘코에서 열린 중간선거 정치 유세에서 "전임 정부에서는 북한과 전쟁을 치르려고 했지만 지금은 미사일 발사도 없고 인질도 돌아왔다"며 "(북한 문제를) 서두르지 말라. 잘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핵화 등 북한 문제 성과와 관련, 정해진 시간표에 따라 서두르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9월 26일에도 뉴욕 유엔본부에서의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 문제에 대해 서두를 필요가 없다"며 "협상 타결에 2~3년이 걸리든, 5개월이 걸리든 상관없다"고 말했다.

백악관 안팎에서 '1년' 또는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2021년 1월)' 등으로 비핵화 시간표가 제시되고 있지만 시간에 쫓기기보다는 신중한 대화를 이어가겠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미국 행정부의 중간 성적표로 꼽히는 중간선거(11월 6일)를 보름 앞둔 시점에서 이같은 입장이 선거 결과에도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그간 미 의회에서 대북정책은 민감한 주제 중 하나다. 소속 정당에 상관없이 미 상·하원은 비핵화 관련 북한의 진정성에 불신을 보이면서 더 구체적인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급격한 정세 변화를 꾀하기보다는 느긋하게 시간을 벌어서 진전되고 있는 북한의 비핵화가 유리하게 작용될 수 있도록 한다는 복안이 깔렸다는 것이다.

한편 ​연내 개최될 것으로 점쳐졌던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제2차 정상회담이 내년 1월 1일 이후로 미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정확한 회담 연기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 당시 김 위원장이 핵 리스트 제출에 대해 거부하고 경제 제재 해제 등을 요구하는 등 북·미 간 상호 요구 사항이 엇갈린 것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