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5%까지 둔화되는 등 경제 전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지난주 중국 증시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마지막 거래일인 19일 중국 금융 수장들의 '시장 달래기' 발언 등에 2.58.% 급반등했지만 마감가는 2550.47에 그쳤다.
이번주 추가로 주가가 급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미국발 소식과 얼어붙은 투자심리 등의 영향으로 낮은 수준에서의 조정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와 함께 중국 증시가 진짜 '바닥'에 거의 다왔다는 기대감도 조심스레 고개를 드는 분위기다.
일단 오는 26일(현지시간) 미국 3분기 경제 성장률이 발표된다. 미국 경기 상황은 향후 기준금리 인상 속도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변수다. 지난 2분기 미국 경제는 2014년 3분기 이후 4년래 최고치인 4.2% 성장률을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3분기 평균 성장률 전망치는 3.4%로 다소 둔화됐지만 여전히 양호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위원의 '입'에도 시선이 쏠린다. 오는 24일(헌지시간)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 로레타 메스터 클리브랜드 연은 총재가 연설에 나선다. 연준의 경기 판단이 담긴 베이지북과 미국의 10월 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이날 공개된다.
미·중 무역전쟁도 여전히 강력한 악재다. 미국은 11월 6일 중간선거를 앞둔 상황으로 공화당과 민주당관 지지율 격차가 최근 좁혀지며 경쟁 구도를 형성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가 승리를 위해 중국을 향한 압박 수위를 한층 높일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는 중국 증시 등에 상당한 타격이 될 전망이다.
대내적으로는 급락을 저지할 호재도 있다. 쥐펑(巨豊)투자컨설팅은 "지난 19일 미국 증시와 아시아·태평양 증시 부진 속에서 중국 증시는 살아났다"면서 "하락하면 따라서 하락하는 상황을 벗어난 것으로 이는 중국 금융수장은 물론 류허 국무원 부총리 등이 시장 안정화를 위한 강한 의지와 자신감을 보여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처럼 중국 금융수장이 일제히 시장 안정과 향후 대응 방안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낸 것은 이례적인 일로 강력한 당국의 의지가 단기적으로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다가 4중전회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세가 수 거래일 지속되거나 일시적으로 하락 후 다시 반등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주 통상 10월 말 개최되는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4중전회)가 열릴 예정으로 중국 증시가 다시 안정화 궤도에 진입할 수 있을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를 기점으로 바닥을 다시 다져 반등의 기회를 도모할 발판을 마련할 수도 있다. 4중전회에서는 미·중 무역전쟁과 관련한 계획과 향후 중국 주요 거시경제 정책 방향 등을 결정한다.
하지만 쥐펑투자컨설팅은 "이를 바탕으로 완전한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고 결국 바닥이 어디인가가 중요하다"면서 "다행히 진짜 바닥이 얼마 남지 않은 듯 하다"고 낙관했다.
지금이 기회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톈신(天信)투자컨설팅은 "지난 18일 주가 급락과 함께 상하이종합지수 기준 새로운 지지선이 2445포인트에서 형성됐다"면서 "종합적으로 볼 때 2500선 밑으로 계속 떨어질 여지는 이미 크지 않은 상황으로 2500선 이하는 아주 이상적인 가치투자가 가능한 매입구간"이라고 저가매수의 기회를 노릴 때가 왔다고 판단했다.
단기적으로는 계속 조정이 지속되며 불안한 모습을 보일 수 있으나 중·장기적 전망을 바탕으로 단계적으로 시장에 진입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류허 부총리도 19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구체적인 대응조치를 통한 중국 증시 안정을 자신하는 동시에 "최근의 조정과 정리작업이 중국 증시의 장기적이고 건전한 발전을 위한 좋은 투자 기회를 만들어 주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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