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기업 오포(OPPO)가 인공지능(AI) 기술 관련 인재 육성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앞으로 3년간 10만 명의 AI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선언했다.
오포가 AI 인재 육성에 2억 위안(약 325억7200만원)을 투자하겠다는 ‘벨 프로젝트’를 공식 발표했다고 중국 현지 경제일간지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이 20일 보도했다. 오포는 과학 연구 프로젝트를 통해 △인재양성 체계 구축 △과학기술 대회 개최 △장학금 혜택 등 다양한 분야에 지원할 계획이다.
또 오포는 저장대학(浙江大學)과 협력해 ‘OPPO-저장대학연합혁신센터’를 설립했다. 5세대 이동통신(5G), AI, 빅데이터, 신재료 등 과학기술 분야의 발전을 이끌 것이다.
장안이(蔣安奕) 오포 부회장은 매일경제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오포의 벨 프로젝트를 통해 3년간 10만명의 국내 AI 인재를 배출할 계획"이라며 "2027년에는 AI 분야 세계 1위인 미국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스마트폰시장 경쟁에서 오포가 살아남으려면 5G, AI 등 선진기술 개발의 필요성을 깨달았다”며 “혁신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젊은 인재들을 양성해 과학기술의 변혁을 함께 이끌 것”이라고 최첨단 기술분야 인재 양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오포는 앞으로 세계 일류 대학과 손잡고 오포의 과학연구 플랫폼을 개설해 더 많은 인재들을 육성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오포의 이러한 거침없는 행보는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덕택에 가능했다. 지난 2015년부터 중국 정부는 최첨단분야 10대 핵심산업 육성 프로젝트인 ‘중국제조 2025’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2030년까지 AI 핵심산업 규모를 1조 위안, AI 관련 사업 규모를 10조 위안으로 확대하고 차세대 AI 발전계획위원회를 설립하는 데 3년간 1000억 위안을 투입하기로 했다.
정부의 지원 아래 중국은 빠르게 AI 강국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중국 기업들 역시 다른 해외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성장을 이끌어 나갈 인재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경제시보(中國經濟時報)에 따르면 중국은 전 세계 그 어느 국가보다도 2배 이상 많은 AI 관련 논문을 내고 있지만 AI기술 개발자 수는 전 세계 7위에 그쳤다.
매체는 현재 중국 내 전문 인력 공급이 상하이(上海), 항저우(杭州), 선전(深천<土+川>)에는 전체의 10%밖에 안되지만 베이징(北京)에는 전체의 60%에 달해 공급 과잉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중국이 인재의 불균등한 분배 문제를 겪자 오포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항저우 저장대학과 협력한 것으로 보인다.
인재 양성 외에 오포는 브랜드 이미지 제고 및 매출 증대에 더욱 큰 힘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기획 중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