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여행 정보 커뮤니티 마펑워(馬蜂窩)가 다른 경쟁사 후기를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마펑워 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최근 중국 온라인커뮤니티에 “마펑워에 댓글부대와 ‘가짜 후기’가 판친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고 중국 현지 경제일간지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이 21일 보도했다.
'중국판 론리플래닛'으로 불리는 마펑워는 이용자들이 여행을 직접 다녀와 후기를 작성하는 다른 여행 플랫폼과 완전히 차별화된 사업 모델을 추진했다. 진실성 있는 생생한 후기로 마펑워는 약 1억50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중국 최대 여행 정보 커뮤니티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기준 마펑워를 통해 여행 계획을 세운 중국 여행객은 1억2000만명에 달했으며, 올해 중국인 연간 해외 여행객 추정치가 1억4000만명인 점을 고려해보면 전체 여행객의 85%에 달하는 수준이 이 앱을 이용한 셈이다.
하지만 마펑워에서 가장 인기 있는 카테고리인 ‘생생후기’의 2100만건 가운데 1800만건이 다중뎬핑(大眾點評)과 시트립 등 경쟁사 여행플랫폼에 올라간 후기와 동일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많은 중국 누리꾼들은 다중뎬핑과 씨트립, 마펑워의 후기를 나열해 분석한 결과 비슷한 아이디로 동일한 내용을 쓴 사실이 드러났다. 이들은 요식업 부분에서 표절 후기가 전체의 78.8%, 호텔은 92.51%를 차지한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마펑워는 22일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웨이보를 통해 홈페이지에 올라온 여행 후기, 여행 Q&A 등 모든 데이터를 조사한 결과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다.
마펑워는 표절문제가 되는 후기는 마펑워 생생후기의 2.91% 밖에 차지하지 않으며 가짜 후기를 쓴 계정은 전체의 극히 일부분에 달하지 않는다며 공식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마펑워는 "문제가 되는 계정과 후기는 이미 삭제했다"면서 "과장된 허위사실로 인한 명예 훼손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마펑워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표절이 사실인 것으로 드러나면 불공정거래 행위로 처벌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왕웨(王越) 인터넷산업 전문가는 “타 여행플랫폼의 후기를 표절하는 건 업계에서 공공연한 비밀"이라면서 “하지만 이에 대해서 현행법에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지 않아 저작권 문제에도 걸리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그는 “기업이 자체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나서야 한다”며 “그래야만 표절 조작문제 ‘사각지대’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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