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국내 상용차 大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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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등용 기자
입력 2018-10-25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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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기아차 상용차 점유율 휘청...르노삼성 '마스터'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 약진

르노삼성 상용차 마스터 [사진=르노삼성 제공]



국내 상용차 업계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업체 간 경쟁이 한 층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그동안 상용차 업계의 터줏대감으로 군림해왔던 현대·기아자동차가 주춤한 가운데 르노삼성과 쌍용자동차는 각각 마스터와 렉스턴 스포츠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볼보 트럭을 비롯한 수입 상용차 업체들 역시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다.

23일 상용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출시한 르노삼성의 마스터는 판매 첫 날부터 계약 대수 250대를 기록하며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효율성과 안전성, 신뢰성을 무기로 중소형 상용차 시장 점유율 10%를 달성하겠다는 각오다.

김태준 르노삼성 영업본부장(상무)은 “마스터는 한국의 독점적 상용차 시장에서 별다른 대안과 선택권이 없던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국내 상용차 실적이 부진한 것도 다른 경쟁 업체들에겐 새로운 가능성으로 다가오고 있다. 지난 9월 현대차의 중대형 상용차 판매 대수는 1803대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6%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기아차도 같은 기간 판매 대수 4187대를 기록하며 26.1% 감소한 모습이다.

올해 9월까지 현대차와 기아차의 상용차 누적 판매 대수는 2만2600대, 4만6033대로 각각 11.8%, 7.7% 줄어들었다.

반면, 상용차로 분류된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는 올해 1월 출시 후 지난달까지 2만9559대 팔리며 승승장구 중이다. 자가용과 화물차로 이용 가능한 범용성이 다양한 고객 수요층을 흡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볼보트럭, 만, 메르세데스-벤츠, 스카니아, 이베코 등 수입 상용차 업체들의 도전도 거세다. 일부 브랜드의 조향 장치, 냉각수 오염 문제 등으로 지난달 판매량은 전달 대비 26.2% 감소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존재 자체가 여전히 국내 업체들에겐 부담인 상황이다.

특히 대형 트럭 시장의 경우 올 1월부터 5월까지 현대차가 960대, 타타대우상용차가 408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의 1281대, 567대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로 인해 수입 대형 트럭 업체의 시장 점유율은 33%까지 올라온 상태다.

다만, 안전 문제 등 여러 구설에 오르며 잃어버린 국내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남아 있는 숙제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현대·기아차의 상용차 업계 지배력이 공고하지만 다른 업체들이 강화된 성능으로 계속 승부수를 던지고 있기 때문에 마냥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만트럭버스코리아 제품 전시회 [사진=만트럭버스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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