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코스메틱피부과학회 서구일 부회장이 23일 인터컨티넨탈호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365일 아름답고 안전한 보툴리눔 톡신 시술을 위한 내성주의보 캠페인’ 기자간담회에서 보톡스 사용 실태에 대한 소비자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황재희 기자]
보톡스 시술 경험자 중 87% 소비자가 내성 등 부작용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코스메틱피부과학회는 23일 인터컨티넨탈호텔 서울 코엑스에서 ‘365일 아름답고 안전한 보툴리눔 톡신 시술을 위한 내성주의보 캠페인’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보톡스 사용 실태에 대한 소비자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흔히 보톡스라 불리는 ‘보툴리눔 톡신’은 치료 목적으로 쓰이지만, 국내에서는 미용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갈수록 가격도 낮아져 대중화된 지 오래다.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규모는 약 1000억원을 상회한다.
소비자 연령대가 높은 해외와 달리 국내에서는 보툴리눔 톡신 사용 연령대가 20대부터 50대까지 골고루 분포한다. 그만큼 사용량이 많다.
학회는 최근 6개월 이내에 보톡스 시술을 받은 만 20세 이상 여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경험자 77%는 9개월 이내 주기로 반복적인 보툴리눔 톡신 시술을 경험했으며, 그 중 1~3개월 주기로 시술 받는 소비자도 11%에 달했다.
56%의 소비자는 보툴리눔 톡신 선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인으로 효과나 가격보다 안전성을 선택했다. 부작용이 적거나 내성 걱정이 없는 제품을 가장 선호했다. 오래 지속되는 제제(21%)와 효과가 빨리 나타나는 제제(7.6%)보다도 두 배 이상 높았다.
또 보툴리눔 톡신을 반복적으로 시술할 경우 내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소비자는 71%였다. 반면 내성 발생 부작용을 인지하는 응답자 중 구체적인 증상을 알고 있는 소비자는 26%로 적었다. 87%는 자신에게도 부작용이 발생할까봐 걱정된다고 응답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한 학회 서구일 부회장(모델로 피부과)은 “보툴리눔 톡신을 반복적으로 시술하는 횟수는 점차 증가하고 있지만, 많은 소비자가 내성 등 부작용에 대해서는 위험요소가 무엇인지 정작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더 많은 용량과 잦은 시술로 현혹하는 무분별한 병원 홍보에 흔들리지 않고, 소비자 스스로 개인에 맞는 주기와 사용용량 등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학회는 365일 아름답고 안전한 보툴리눔 톡신 시술을 위한 내성주의보 캠페인을 실시한다.
365일에서 3은 ‘생애 3번 이상 시술경험이 있는지’ 6은 ‘지난 6개월 이내에 시술을 받았는지’ 5는 ‘50단위 이상의 용량으로 시술 받았는지’를 의미한다.
서 부회장은 “스스로 시술부위와 사용용량, 시술주기를 기록한 정보를 바탕으로 병원에서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며 “보툴리눔 톡신은 내성이 한 번 생기면 돌이킬 수 없기 때문에 3개월 이내에 다시 시술 받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 “소비자는 의사로부터 내성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듣지 못했다는 사례가 많다”며 “의료진 대상으로도 내성과 관련해 환자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줄 수 있도록 소비자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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