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주식시장이 '검은 목요일'과 '검은 화요일'을 연거푸 맞았다.
23일 코스피는 하루 만에 2.57%(55.61포인트) 내린 2106.10을 기록했다. 종가 기준으로 2017년 3월 10일(2097.35) 이후 1년 7개월 만에 최저치다.
장중 2094.69까지 밀리기도 했다. 코스피가 4% 넘게 빠졌던 '검은 목요일(10월 11일)'에도 심리적인 마지노선인 2100선은 무너지지 않았었다.
외국인·기관이 이날 쌍끌이 매도에 나서 각각 4212억원, 2854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개인만 6844억원어치를 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이 일제히 추락했다. 삼성전자(-1.15%)와 SK하이닉스(-1.29%), 셀트리온(-8.19%), 삼성바이오로직스(-6.60%), 현대차(-1.27%)가 모두 하락 마감했다. LG화학(-2.52%)과 SK텔레콤(-1.05%), 포스코(-2.06%), 삼성물산(-3.43%), KB금융(-2.67%)도 마찬가지다.
다른 아시아 주식시장도 패닉 상태에 빠졌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2.68%,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46% 내렸다. 홍콩 항셍지수와 대만 가권지수는 각각 3.02%, 2.00% 빠졌다.
코스닥은 3.38%(25.15포인트) 밀린 719.00으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코스닥에서도 1151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하루 만에 9.2원 오른 1137.6원을 기록했다. 이달 11일(1144.4원) 이후 가장 높았다.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강경발언을 멈추지 않았고, 무역분쟁 장기화 가능성이 대두됐다"고 말했다. 그는 "코스피 2100선은 무역분쟁 국면에서도 지지선으로 작용해왔다"며 "투자심리가 더 위축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이 군사적인 긴장감까지 키우면서 공포를 극대화했다"며 "구체적인 해법이 제시돼야 이런 심리를 진정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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