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엑소더스(집단이탈)에 원·달러 환율도 크게 뛰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9.2원 오른 1137.6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11일(1144.4원)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전 거래일 대비 5.3원 오른 1133.7원에 거래를 시작한 이날 환율은 유로존 국가들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상승 폭을 키웠다. 여기에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들이 집단 이탈하면서 달러화 강세에 불을 지폈다.
코스피는 이날 외국인들의 매도공세에 밀리며 오후 한때 1년 7개월 만에 21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이날 하룻새 외국인들은 약 4000억원어치 주식을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도 했으며 코스피는 55.61포인트(2.57%) 내린 2106.10에 장을 마쳤다.
이날 환율 시장과 증시 불안은 유로존 국가들의 정치 및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각국 통화가 약세를 보인 것이 이유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주 유럽연합 정상회의에서 영국과 EU간 브렉시트 협의가 최종 합의 없이 마무리된 가운데 북아일랜드 국경 문제를 놓고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며 “이를 놓고, 메이 영국총리의 리더십 문제가 제기되면서 파운드화에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유로화는 이탈리아 예산안 불확실성이 약세로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탈리아 정부는 EU 압박과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에도 GDP대비 재정적자 규모를 당초 설정한 2.4%에서 수정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면서 “이를 놓고 오스트리아에서는 EU가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EU내에서 강경한 입장이 나타나면서 유로화에 약세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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