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미팅이 된 어느 회사의 화상 컨퍼런스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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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8-10-2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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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고, 업무 시간도 자유롭게 가져가는 자율근무제.

굳이 자율근무제를 채택하지 않아도 이제 시작하는 단계의 스타트업에서는 멤버들 얼굴을 실제로 보는 것 자체가 어려울 때가 종종 있다. 

업무 진도는 점검해야 하고 이럴 때 각자가 있는 곳에서 접속해서 진행하는 화상 컨퍼런스콜이 딱이다.

블록체인 개발자 교육 코스를 마련하기 위해 설립된 블록체인아카데미도 그랬다.

금요일이던 지난 19일 세 회사, 네 명의 멤버가 참석하는 화상 컨퍼런스콜이 진행됐다.

블록체인아카데미가 합작법인 데다 몇몇 멤버는 다른 곳에도 소속돼 있는 상태다.

어쩌다 보니 각자의 집과 학교, 사무실에서 접속했다. 회의가 시작되고, 웃음이 터져 나오는 상황이 벌어졌다.

능숙한 치와와 아지와 쑥스런 비숑 프리제 복실이 

모두다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었는데 두 명의 참석자가 반려견을 안고 등장한 것.

"학교 까페에서 회의에 참석한 블록체인아카데미 이영인 매니저가 이렇게 화면을 캡쳐했죠. 본가에 있는 강아지 쵸파를 자주 보질 못해서 이렇게 위안을 삼더라구요."

비숑 프리제 복실이를 안고 회의에 들어온 정유표 코디네이터(화면 오른쪽)의 웃음기 섞인 설명이다. 물론 이 매니저도 그렇게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을 테다. 

푸들 쵸파 "나도 컨퍼런스콜 들을 수 있는뎅뎅"

컨퍼런스콜이 끝나서도 강아지들은 화제가 됐다.

류영훈 헬로스팀(Hello STEEM) 공동조직자(화면 왼쪽)가 안고 등장한 치와와 아지는 회의 도중 화면에 촛점을 제대로 맞추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 녀석은 주인이 전화하거나 영상 회의만 하면 올라오는 습관을 가지고 있어서 그랬다고.

고양이 삐삐 "다음엔 나도 컨퍼런스콜에 참석할거다옹!"

뒤늦게 '강아지 애애'한 컨퍼런스콜 이야기를 들은 강은하 에피토미씨엘 기획자. 단체톡방에 자신의 고양이 삐삐 사진을 투척하면서 다음 컨퍼런스콜에는 반드시 등장시킬 것이라고 예고했단다.

정 코디네이터는 "어쩌다 컨퍼런스콜이 애견 미팅이 되어 버렸어요"라며 "일은 재미있게 해야하는 것 아니겠어요"라고 말했다.

블록체인아카데미는 '2017 서울 이더리움 밋업' 등 국내 주요 블록체인 밋업 행사를 주관해온 블록스퀘어와 세계 최초 P2P 오프라인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 ‘퓨어체인'에 참여하는 블록체인 기술서비스 기업 에피토미씨엘이 합작하고 있다.

블록체인아카데미와 에피토미씨엘의 조직 문화를 주관하는 정 코디네이터는 업무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의 하나로 '전인성'(全人性, wholeness)을 꼽는다.

그는 "전인성은 말 그대로 일과 생활의 조화 속에 최고의 열정과 창의성을 내기 위한 필수 덕목"이라며 "반려동물을 데려와 근무하는 것을 권장하는 스타트업이 늘어나는 것은 집에 있는 것처럼 편안한 마음으로 일을 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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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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