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금융사와 핀테크 회사가 경쟁만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 개방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금융감독 기관도 적절한 감독체계를 마련해 핀테크 생태계를 조성하는데 힘쓰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윤 원장은 24일 '금융정보보호 컨퍼런스 2018'에 참석해 축사를 통해 이 같이 말했다. 금융정보보호 컨퍼런스는 금융보안원과 금융정보보호협의회, 금융보안포럼 등이 주최하는 금융보안 부문 국내 최대 규모 행사다.
윤 원장은 "금융사와 핀테크 회사의 업무 경계가 서서히 없어지는 상황이나 너무 심각하게 경쟁할 경우 오히려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며 "금융사와 핀테크 회사가 적당히 서로 개방적인 자세를 갖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 금융사와 핀테크 회사가 참고할만한 좋은 사례라며 EU의 지급결제 서비스에 대해 짧게 소개했다. 해당 지급결제 서비스는 유럽 은행이 독점해왔던 정보를 비은행사에 접근을 허용한 덕에 새로운 서비스가 만들어졌다는 측면에서다.
이어 윤 원장은 "물론 감독기관에서도 규제 합리화와 적절한 감독체계 마련을 통해 핀테크 생태계를 조성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특히 국경 없는 사이버 공격에 대비해 보안 리스크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영기 금융보안원장도 개회사를 통해 "선진국에 비해 다소 늦은 감이 있으나 핀테크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서 금융혁신이 추진되고 있다"며 "디지털 혁신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안전한 보안환경이 반드시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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