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폐인 위안화의 약세 행진이 적어도 6개월 더 지속돼 위안/달러 환율이 심리적 저항선인 7위안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티머시 모 아시아 거시 리서치 부문 공동 책임자는 24일 CNBC의 '스쿼크박스' 프로그램을 통해 위안/달러 환율이 6개월 뒤 7.1위안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달러 강세가 위안화 약세를 부추길 것이라며, 위안/달러 환율의 7위안 돌파가 중국의 환율 조작 혐의를 뒷받침할 것으로 봤다.
위안화는 최근 달러당 6.94위안 수준에서 거래된다. 올 들어 6%가량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이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위안화 약세를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그는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해 제재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미국 재무부는 최근 낸 반기 환율보고서에서 지정을 보류했다.
위안화 약세가 지속되면 미국 재무부가 내년 4월에 낼 새 환율보고서에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수 있다. 미·중 무역전쟁이 환율전쟁으로 번지게 되는 셈이다.
CNBC는 중국이 위안화 약세를 방관한다는 비판을 받아왔지만, 위안/달러 환율이 7위안에 가까워진 뒤에는 오히려 위안화 가치를 끌어올리려 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지도부가 위안화 약세에 따른 자본유출을 경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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