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정식으로 개통된 세계 최장 해상 다리 강주아오(港珠澳) 대교의 개통 첫날 차량 통행량이 2000대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대교를 통해 홍콩·주하이(珠海)·마카오 세 지역을 방문한 방문객은 3만명 전후로 예상됐다.
강주아오대교관리국은 강주아오대교 개통 첫날 대교를 건넌 차량이 이날 오후 8시를 기준으로 2078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고 중국 현지 언론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이 25일 보도했다.
이중 주하이와 마카오를 향한 차량은 1288대고, 홍콩을 향한 차량은 850대다. 대교관리국은 남은 시간이 늦은 밤인 점을 감안했을 때, 개통 첫날의 총 통행량은 약 2500대로 집계된다고 전했다.
중국 건설업계가 '세계 7대 기적의 하나'라고 자찬하는 강주아오 대교는 홍콩과 마카오, 중국 광둥(廣東)성 주하이를 잇는 총연장 55㎞ 길이의 6차로 해상대교다.
자동차로 세 시간 이상 걸리던 주하이와 홍콩 간의 거리가 30분대로 단축된다고 알려진 만큼 첫날부터 적지 않은 인파가 몰렸다. 보도에 따르면 24일 오후 4시(현지시각)를 기준으로 총 2만3000명이 대교를 건넜다. 시간당 평균 3300명이 대교를 건넌 것이다.
대교관리국은 이같은 통계를 토대로 이날 대교를 통해 세 지역을 방문할 방문객은 3만명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응도 뜨거웠다. 주하이에 거주하고 있는 홍콩 시민 장구이롄(張貴蓮)은 중국신문망과 가진 인터뷰에서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배를 타고 고향을 방문했는데 오늘 대교를 통해 고향에 30분만에 도착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는 일주일에 한 번씩 고향에 방문할 것”이라고 전했다.
주하이에 살면서도 홍콩을 한번도 방문하지 못했던 리옌(李豔)씨는 “강주아오대교가 개통되기를 기다렸다”며 “세 지역의 6000만 인구가 편하게 교류하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만 일부 홍콩인들 사이에서는 부정적인 목소리도 들리고 있다. 홍콩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한 홍콩 주민은 “중국 본토를 방문하는 평범한 홍콩인들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며 “일반인에게는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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