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기업서 캐쉬카우로 거듭난 삼성SDI, 전영현 1등 DNA 이식 성공 평가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유진희 기자
입력 2018-10-26 09:42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지난해 2분기 흑자 전환 이후 6개 분기 연속 성장세

전영현 삼성SDI 사장. [사진=삼성SDI 제공]



삼성SDI가 지난해 2분기 흑자전환 이후 지속적으로 영업이익이 확대되며, 삼성의 캐쉬카우(현금창출원)으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지난해 3월 전영현 삼성SDI 사장이 취임 이후 영업이익이 2017년 2분기 55억원에서 올해 3분기 2000억원대로 40배가량 성장하며, 혁신을 이뤘다는 평가다. 전 사장은 삼성전자의 급성장을 이끈 ‘반도체 신화’의 주역 가운데 한 명으로, 삼성의 ‘1등 DNA’를 삼성SDI에 이식하기 위해 긴급 투입된 바 있다.

◆3분기 매출 영업익 사상 최대... 6개 분기 연속 흑자 행진
삼성SDI는 26일 올해 3분기 매출 2조5228억원, 영업이익 241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직전 분기 대비 매출은 2748억 원(12.2%), 영업이익은 887억 원(58.0%) 증가했다. 이 같은 성적은 2004년 디스플레이 사업 분할 후 역대 최대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다.

사업부문별로 전지사업부문 매출은 1조922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950억원(11.3%) 늘었다. 원형전지 수요 확대와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로 인한 폴리머전지 성수기 진입으로 소형전지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 ESS(에너지저장장치)는 국내 상업용과 미주 전력용 판매가 증가했고, 자동차전지는 유럽 전기차 모델 공급이 확대되면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

전자재료사업부문은 전분기 대비 794억원(15.3%) 성장한 매출 5982억원을 기록했다. 반도체소재의 메모리 반도체 중심 수요 증가와 편광필름, OLED 등 디스플레이소재의 고객 다변화, 공급 확대로 매출이 증가했다.

삼성SDI의 성장세는 올해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전지사업부문 원형전지 수요가 꾸준히 성장할 전망이며, 폴리머전지는 중국 시장 공급 증가가 기대된다. 중대형전지는 ESS의 국내 전력용·상업용과 국내외·UPS 중심으로 시장 호조가 예상되며, 자동차전지의 유럽 고객 신규 모델 공급으로 매출이 증가할 전망이다.

전자재료사업부문은 반도체소재 고객 다변화를 추진할 계획이며, 편광필름의 대면적 TV와 모바일 중심 공급 확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소재의 차세대 플랫폼 진입이 예상된다.

최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18'에서 이한호 삼성SDI 전략마케팅 상무도 "올해 4분기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전영현 사장 리더십 통해... 거래선 다변화 등은 과제로
업계에서는 삼성SDI가 그간의 부진을 털고,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룬 데에는 전 사장의 리더십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전 사장은 스마트폰 등 중소형 배터리 위주였던 사업구조를 ESS·자동차용 배터리 등 대형 전지로의 체질 전환을 주도해 경영 정상화를 꾀했다. 또 생산 공정을 개선하고, 내부 조직 효율화에도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혁신을 위해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를 만드는 등 내부 분위기 쇄신에도 힘쓰고 있다.

일례로 전 사장은 중대형배터리 수요가 급증할 가능성을 예상해 취임하자마자 올해 말 가동이 예정됐던 유럽 배터리 공장 양산을 상반기로 앞당기도록 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차별화된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기술미이스터 제도 등도 강화했다. 2013년 처음 도입된 기술마이스터는 삼성SDI 임직원 가운데 기능장 또는 기사자격증 3개를 얻으면 받는 호칭으로 자격수당과 인사고과에 가산점이 주어진다.

전 사장은 이 같은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제2 도약'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창립 48주년이었던 지난 7월 전 사장은 △차별화된 기술력 △역량 있는 인재 육성 △혁신적인 조직문화 구축을 올해 삼성SDI의 새 실천 과제로 제시하고 혁신에 나서고 있다.

그는 당시 "초연결(hyper-connectivity)을 특징으로 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배터리의 중요성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며 "시장이 급성장하고 경쟁력이 심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술력을 확보한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SDI가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배터리 고객사를 더욱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내부적으로도 해외 주요 자동차 기업 등과 협업하기 위해 최근 고민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증권사에서는 올해 삼성SDI의 사상 최대 실적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삼성SDI의 올해 매출액은 작년보다 34.8% 늘어난 8조5255억원이며, 영업이익은 300%나 증가한 4680억원으로 집계됐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