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만에 광둥 찾은 시진핑, 新남순강화의 5가지 메시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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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정 기자
입력 2018-10-29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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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혁개방은 계속된다, 웨강아오-대만구 발전 강조

광둥성을 방문한 시진핑 주석이 24일 개혁개방 관련 전시관을 돌아보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지난 22일부터 25일까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6년 만에 광둥성 일대를 방문했다. 올해는 중국 개혁·개방 40주년을 맞는 해다. 여기다 무역전쟁, 경기하강 압력 증가 등 난제에 직면한 상황으로 이번 시 주석의 광둥성 시찰은 '新남순강화'로 불리며 주목을 받았다. 남순강화는 1992년 중국 개혁개방의 총설계사로 불리는 덩샤오핑(鄧小平)이 한달여간 광둥 선전, 주하이, 상하이 등 남쪽 지역을 방문해 '개혁개방'을 강조하는 연설을 한 일을 일컫는다.

시 주석의 광둥성 방문이 신남순강화로 불리고 평가되는 것은 이를 통해 개혁·개방 확대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최근의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음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됐다.

중국 관영 신화망은 26일 광둥 시찰 중의 시 주석의 행보와 발언을 바탕으로 총 5가지의 메시지를 전하며 향후 중국이 나아갈 길을 확실하게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개혁·개방 지속, 웨강아오-대만구 조성과 발전, 도농 통합성장 촉진, 중소기업 발전 중시, 중화민족 우수문화 보호 및 발전 등이다.

◇ 첫번째 신호, 중국 개혁개방은 영원히 계속된다.

"다시 선전에, 또 다시 광동에 왔다. 이 곳에서 중국의 개혁개방은 영원히 계속되며 향후 40년간 중국은 세계가 괄목할 만한 새로운 성과를 거둘 것이다."

지난 24일 오전(현지시간) 선전시를 방문한 시 주석은 '큰 물결이 주강에서 시작됐다- 광둥 개혁·개방 40주년 전시회'를 관람하고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과의 무역전쟁에 시달리고 있는 중국은 대외개방 확대를 통해 활로를 찾겠다며 '경제 세계화' 수호자를 자처하고 있다.

또, 최근 '국진민퇴(국유기업은 발전하고 민간기업은 쇠퇴한다)'의 시장개혁 '후퇴' 논란도 불거진 상황이다. 이에 시 주석이 이번 광둥성 방문에서 개혁·개방에 대한 당국의 의지를 재천명하고 세계에 개혁·개방이 흔들림없이 계속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린 것이다.

광둥성 관계자와 만난 자리에서도 "올해는 중국 개혁·개방 40주년으로 지난 40년간 세계가 놀랄 만한 성과를 거뒀다"면서 "현재 여러 난제에 직면해 있지만 개혁·개방을 계속하면서 해결하고 극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첸하이(前海)자유무역구에서는 "첸하이에서의 경험과 모델을 연구해 복제와 확산이 가능토록해 전국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중국의 개혁·개방의 길은 옳은 길로 계속해서 흔들림없이 걸어나가야만 새로운 큰 기적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 두번째 신호, 웨강아오 대만구 발전 촉진하자
 

23일 오전 시진핑 주석의 선언으로 세계 최장 해상대교인 강주아오 대교가 개통됐다. [사진=신화통신]



23일 오전 시 주석은 광둥(廣東)성 주하이(珠海)에서 열린 강주아오(港珠澳)대교 개통식에 참석했다. 강주아오 대교는 광둥성 주하이~홍콩~마카오를 잇는 총연장 55km의 세계 최장 해상 대교다. 강주아오대교 개통으로 웨강아오(광둥·홍콩·마카오)-대만구 조성에도 속도가 붙게 됐다. 중국은 광둥성 9개 도시와 홍콩, 마카오를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는 웨강아오 대만구를 2030년까지 세계 최대의 경제허브로 키운다는 포부다.

시 주석은 강주아오 대교 개통과 관련해 "웨강아오 대만구 조성에 건설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앞서 주하이의 헝친(橫琴)신구에 위치한 광둥-마카오 중의약과학기술산업단지를 찾기도 했다.

◇ 세번째 신호, 중국 당국 중소기업 발전 중시

"중소기업도 충분히 큰 일을 해낼 수 있다"

24일 오후 광저우 밍뤄(明珞)자동차설비유한공사를 찾은 시 주석은 현장을 찾은 중소 민영기업 대표와의 대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특이 민영 중소기업의 혁신 성과가 크다며 당국은 중소기업의 발전을 매우 중시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는 '국진민퇴' 논란을 종식시키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중국은 혁신과 창조, 창업을 강조하고 있으며 이는 중소기업을 떠나서는 생각할 수 없는 일"이라며 "중소기업이 핵심 사업에 역량을 모으고 자주혁신 강화로 왕성하게 성장해 국가와 인민의 행복에 크게 기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시 주석은 민영 기업인에게 회신을 보내 "민영기업의 역사적 기여는 절대로 사라지지 않는다"면서 "민영기업과 경제를 부정하거나 약화하려는 시도는 모두 잘못된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당시에도 "당 중앙은 조금의 흔들림도 없이 민영기업 발전을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네번째· 다섯번째 신호, 도농 통합발전과 중화민족의 우수전통 수호 및 발전

전자상거래 기술 도입 등을 통해 도시와 농촌의 동반 성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23일 오후 광둥성 중·북부 칭위안(淸遠)시의 잉더(英德) 전자상거래산업단지를 방문했다. 이곳은 과일, 홍차 등을 재배해 전자상거래를 통해 판매하는 곳으로 제품과 판매루트, 발전현황 등을 살폈다.

시 주석은 "광둥성은 중국에서 가장 경제가 발전한 지역이지만 도농 간 양극화가 심각한 곳이기도 하다"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며 1·2·3차 산업의 균형적 발전으로 새로운 성장 잠재력을 끌어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화민족의 우수한 전통문화를 지키고 또 계승하며 발전시켜야 한다고도 했다. 시 주석은 24일 오후 과거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광저우 융칭팡(永慶坊) 거리를 찾았다. 융칭팡의 언닝루(恩寧路)는 광저우시에서 가장 오래된 집들이 모여있는 곳이다.

시 주석은 지난(暨南)대도 방문했다. 지난대는 1906년 설립된 대학으로 중국 최초로 정부 주도로 세운 화교학교다. 학교 역사를 보여주는 전시관과 학술 및 인재배출 등 성과를 돌아보고 도서관 내 화교문헌관을 찾아 옛 문헌 등을 살폈다.

시 주석은 많은 학생 들이 홍콩·대만·마카오와 해외에서 왔음을 확인한 후 "열심히 공부하고 재능을 펼쳐 사회에 기여하길 바란다"면서 "이를 통해 중화민족의 우수한 전통 문화를 세계 곳곳에 전파하길 기대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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