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날씨와 사투…김민선‧홍예은 살아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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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교(제주) 기자
입력 2018-10-26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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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네트웍스 서경클래식 2R 악천후로 진행 차질

  • 김민선, 3홀 남기고 5언더파 맹타…‘단독 선두’ 도약

  • ‘15세 여고생’ 홍예은, ‘6언더파’ 깜짝 활약

[비바람과 안개를 뚫고 홀을 향해 걷고 있는 선수들. 사진=KLPGA 제공]


변덕스러운 제주 날씨와의 사투였다. 기상 악화로 인한 3시간의 경기 중단. 악천후 변수 속에서 순위도 요동쳤다. 김민선5와 고교생 아마추어 홍예은이 맹타를 휘두르며 선두권에 자리잡았다.

26일 제주 서귀포시의 핀크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2라운드는 악천후로 일부 선수들이 경기를 끝까지 마치지 못했다.

이날 오전부터 제주에 내린 비와 짙은 안개로 경기를 진행할 수 없어 12시 14분부터 약 3시간 동안 경기가 중단됐다. 비가 그친 뒤 가까스로 경기가 재개됐지만, 이번엔 바람이 변수로 작용했다. 또 장시간 동안 클럽하우스와 그늘집 등에서 비바람을 피했던 선수들의 몸도 굳으며 리듬이 깨졌다. 이 탓에 1라운드 선두권 스코어가 5언더파로 형성됐는데, 2라운드 선두권 스코어는 1타 줄인 6언더파에 그쳤다. 2라운드 경기도 오후 5시 48분 일몰로 중단됐다.
 

[비바람을 뚫고 아이언 샷을 시도하고 있는 김민선. 사진=KLPGA 제공 ]


하지만 짓궂은 날씨에도 김민선과 홍예은의 샷은 비바람을 갈랐다.

김민선은 경기가 잠시 중단되기 전 전반 9개 홀에서 버디만 5개를 잡는 등 15번 홀까지 치른 상황에서 보기 없이 5타를 줄였다. 경기가 재개된 뒤에는 버디 없이 6개 홀을 파 행진으로 막아 3개 홀을 남기고 6언더파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첫날 1언더파 공동 18위에서 17계단이나 수직 상승해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안양 신성고에 재학 중인 ‘15세 여고생’ 홍예은은 이날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첫날 1오버파로 부진했으나 2라운드 경기를 모두 마치면서도 버디 7개와 보기 1개로 6언더파 66타를 쳐 중간합계 5언더파 139타를 기록,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상금랭킹 4위로 ‘상금왕 후보’인 배선우도 이날 4타를 줄이는 집중력을 보이며 공동 2위에 안착했다.

반면 첫날 공동 선두였던 김아림과 김수지는 주춤했다. 김아림은 11번 홀까지 타수를 줄이지 못해 5언더파 공동 2위로 한 계단 내려갔다. 경기가 중단되기 직전인 4~5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은 김아림은 경기가 재개된 뒤 버디 없이 보기만 2개를 적어내 2타를 잃었다.

김수지는 더 심각했다. 첫날 ‘노보기’ 플레이를 펼치며 5언더파 공동 선두로 출발한 김수지는 이날 11개 홀을 돌면서 버디를 하나도 잡지 못한 채 보기 4개와 더블보기 1개로 6타를 잃는 극심한 샷 난조로 무너졌다. 결국 7개 홀을 남긴 가운데 1오버파 공동 31위까지 추락했다.

상금랭킹 2위 오지현이 1라운드를 마친 뒤 기권한 가운데 상금왕 경쟁을 펼치고 있는 3위 최혜진은 이날 1언더파 71타를 쳐 중간합계 1언더파 143타로 공동 15위에 자리했다.

2라운드 잔여 경기는 26일 오전 7시 10분부터 시작한다. 3라운드는 2라운드 잔여 경기가 모두 종료된 뒤 1시간 휴식 후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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