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18/10/28/20181028110024991821.jpg)
[연합뉴스]
올해 9월까지 반년 넘게 일을 구하지 못한 장기실업자가 외환위기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실업자는 112만명에 육박하고, 이들에게 지원되는 실업급여는 5조원을 돌파했다. 아예 취업을 포기하는 구직단념자는 50만명을 넘었다.
28일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를 보면, 올해 1~9월 장기실업자는 15만2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9%(1만명) 늘었다. 장기실업자는 구직기간이 6개월 이상인 자다.
9월까지 장기실업자는 관련 통계가 1999년 6월 바뀐 이후 올해가 가장 많다. 외환위기 여파가 남아있던 2000년 1~9월 장기실업자(14만2000명)를 웃돈다.
실업자는 100만명대를 훌쩍 넘어선 채 유지되고 있다. 1~9월 실업자는 111만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만1000명 늘었다. 이는 통계작성 방법이 바뀐 이후 19년 만에 가장 많다.
심각한 고용상황이 지속되자 일자리를 구하는 것을 아예 포기하는 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올해 1~9월 구직단념자는 월평균 51만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3만1000명) 증가했다. 현재와 같은 기준으로 통계를 작성한 2014년 이후 가장 많다.
1~9월 평균 구직단념자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40만명대를 유지했지만, 올해 50만명대를 돌파했다.
구직단념자는 취업을 희망하고 취업이 가능하지만, 노동시장적 사유로 일자리를 구하지 않은 자 중 1년 내 구직경험이 있었던 자들이다.
구직단념자는 비경제활동인구에 포함되기 때문에 실업률에 잡히지 않는다. 구직단념자를 포함한 실업률은 ‘고용보조지표3’(체감실업률)이다.
올해 9월 구직단념자는 55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7만3000명 늘었다.체감실업률은 11.4%로 9월 기준으로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다.
실업자가 늘어나자 이들에게 지급되는 공적지출 규모 역시 급등했다.
한국고용정보원 통계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실업급여 지급액은 약 5조377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지급된 실업급여는 4조929억원보다 23.1%(9448억원) 늘었다.
고용지표 악화는 최근 우리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계절조정, 속보)은 전분기와 비교해 0.6% 증가해 두 분기 연속 0%대에 머물렀다. 전년 동기대비 성장률은 3분기 2%로 9년 만에 가장 낮았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