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6일 현재 코스피는 2027.15로 마감하며 10월 들어서만 315.92포인트(-13.48%) 급락했다. 코스닥지수도 159.20포인트(-19.36%)나 떨어져 663.07로 주저앉았다.
시가총액은 크게 쪼그라들었다. 이 기간 코스피 시가총액은 약 209조8510억원, 코스닥 시총은 51조5290억원 각각 감소했다. 약 한 달 동안 국내 주식시장에서 약 261조3800억원의 시총이 사라졌다.
최근 증시 급락은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나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달 코스피 하락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0월(-23.13%) 이후 월간 기준으로 가장 높다.
또 주요국 중 한국 증시의 추락 속도는 유독 가파르다. 20%에 육박하는 코스닥지수 하락률은 주요 20개국(G20)과 홍콩 등을 포함한 전 세계 27개 국가·지역의 30개 주요 주가지수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대만 가권지수(-13.78%), 코스피(-13.48%), 아르헨티나 메르발(-12.33%)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 하락폭은 미·중 무역분쟁 당사국인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7.89%)나 홍콩 항셍지수(-10.05%)보다 훨씬 크다.
이제 코스피 2000선 붕괴를 걱정해야 할 처지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증시의 연저점을 코스피의 1차 지지선 기준으로 설정하면 지수는 3% 정도 더 하락할 수 있다"며 "2016년 1월 중국 위기설 당시 평가가치를 2차 저점으로 보면 코스피는 1900 초중반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신동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달 코스피 낙폭이 워낙 크기 때문에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다만 조정장 기조가 당분간 지속돼 코스피는 1950 내외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은 당분간 보수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신동석 센터장은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에는 현금 비중을 높이는 게 좋다"며 "포트폴리오 전략을 경기 방어주, 고배당주, 가치주를 중심으로 구성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업종·종목과 관계없이 보수적으로 대응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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