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클라우드 컴퓨팅에 베팅했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제공업체 레드햇을 330억 달러(약 38조원)에 인수하기로 한 것.
폭스뉴스 등 주요 현지 매체의 28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IBM은 레드햇을 주당 190달러에 현금으로 인수하기로 했다. 26일 종가인 주당 116.68달러에서 63%의 프리미엄을 얹은 금액이다. 이번 거래는 IBM의 107년 역사상 최대 규모다.
노스캐롤라이나 롤리에 본사를 둔 레드햇은 리눅스를 비롯해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에 특화된 서비스를 공급해온 회사다. IBM과 레드햇은 오랫동안 파트너로 협력했으나 이번 거래를 통해 IBM은 레드햇이 보유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에 대한 직접 통제권을 갖게 됐다.
버지니아 로메티 IBM CEO는 “레드햇 인수는 클라우드 시장의 모든 것을 바꿀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면서 이번 거래의 의미를 설명했다.
로메티 CEO는 이제 클라우드 시장이 이른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로 이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업들이 자사 서버와 여타 웹서비스로부터 동시에 컴퓨팅 리소스를 활용하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자 한다는 것. 레드햇은 서로 다른 플랫폼을 연결하는 데 도움을 주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와 서비스의 절대 강자로 평가받는 만큼 IBM의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클라우드 시장은 아마존과 MS를 필두로 고속 성장하고 있다. 한때 세계 최대 PC 제조업체로 군림하던 IBM은 클라우드 수용이 더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IBM의 주가는 올해에만 19% 떨어졌다. 워런 버핏의 버크셔 헤서웨이는 작년 보유하고 있던 IBM 지분 중 94%를 청산한 바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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